바람만 불면 쓰라린, 내 안의 상처들을 읽는다

2012. 3. 2. 오전 5: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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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불면 쓰라린, 내 안의 상처들을 읽는다

바람만 불면 쓰라린, 내 안의 상처들을 읽는다 언제부턴가 소설을 읽는 게 참 힘들어졌습니다. 글자들이 낱낱이 흩어져 이야기를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 와서 읽는 책이 주로 영성이나 묵상 서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 사는 이야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피하는 건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그러던 중에 모처럼 청소년 소설이 나왔다고 해서 책을 펼쳤습니다. 책 안의 그림들이 참 따뜻합니다. 그림을 보는 순간 그림 안에서 따뜻한 바람이 제 안에 훅~ 들어왔다고 할까요? 암튼 그림을 보다가 글을 마음에 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요즘의 우리 이야기고,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누구나의 마음 한 조각, 아니 두세 조각쯤은 상처로 까칠해진 아픔을 만나게 합니다. 그러나 그 상처가 고통만을 가져다주는 건 아닙니다. 상처 덕분에 만나게 되는 따뜻한 손길도 있고, 쉼도 있습니다. 상처만을 바라보면 아프고 화도 나고, 부는 바람에도 쓰라려 눈물이 찔끔 나지만 가만히 상처를 바람에 내놓으면 바람도 햇살도 그리고 따뜻한 누군가의 손길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곤 어느새 상처의 아픔보다 내 안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바람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이들 이야기이지만 어른들이 만들어 준 상처이고, 또다시 어른들이 보듬어준 사랑입니다. 몸과 마음에 패인 한 조각 상처, 저의 사랑 한 방울과 당신의 믿음 한 움큼으로 따스한 봄 햇살 같은 이야기를 살포시 전해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과 함께 사순시기를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바오로딸 홈지기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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