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2012. 2. 20. 오전 7: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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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나병환자를 고치신 기적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문둥병자를 고치신 행위는 율법을 근거로 하여 유대인들로부터 배척당할 수밖에 없으며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는 파격적인 행위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당시 나병은 중죄에 대한 엄벌이라고 생각했고, 나병환자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저주받은 큰 죄인들로 생각되었습니다. 이처럼 나병환자들은 죄인들이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접촉은 불결하고 불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도의상 불결한 사람들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다른 사회인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만일 어떤 사람이 나병환자와 접촉을 했다면, 그는 그 자신을 정화하는 예식을 행할 때까지 오랜 세월 동안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예수님이 현실주의자였더라면 나병환자들을 동정하여 치유해주시되 멀찍이 떨어져서 말씀으로 치유해 주시거나, 아니면 앞으로 복음 선포의 지속적 활동을 위해 접촉을 삼가셨을 것입니다. 사회적 관습이란, 어느 한 사람이 이에 도전하여 바꾸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와의 만남을 위해 걸음을 멈추셨습니다. 그리고 나병환자에게 직접 손을 대어 치유해 주심으로서 기적을 일으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환자들을 극히 조심해야 한다는 당대인들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 때문에 그분 자신은 당대 사회의 유력한 집단으로부터 도의적 나병환자로 취급되었지만 이를 두려워하시지 않으신 것입니다. 우리는 문둥병자들처럼 사회로부터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배척을 당하며 소외당한 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성격이나 정신적인 장애로 인하여, 육체적 부자유와 질병으로 인하여, 윤리 도덕적인 가치관의 차이로 인하여 소외당하고 배척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가슴 아파하기도 하고 그들과의 관계를 꺼려하기도 합니다. 때때로 그들의 기적적 치유나 궁극적으로 그들과의 화합과 일치를 바라지만, 그들을 위해 자신이 희생하고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수용하지는 못합니다. 늘 기적을 청하지만, 그 기적을 위하여 자신이 희생하고 고통을 당하는 것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들과의 불목과 분열을 다시 화해시키고 일치시키기 위한 해결책을 오늘 복음은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그들의 고통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 그 해답인 것입니다. 우리가 적극적인 조처를 취한다면 버림받은 자들을 구제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과 함께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원재현 프란치스코 신부(호원동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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