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2012. 2. 6. 오전 7: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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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시편 95,7)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믿음과 듣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듣는 훈련은 성경 읽기를 통해 일상적으로 행할 수 있습니다. 초대교회 때부터 행해 왔던 전통적인 성경 읽기 방법을 <렉시오디비나 Lectio Divina> 라고 합니다. 거룩한 독서라는 뜻입니다. 거룩한 독서는 크게 봐서 두 가지 단계로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독서, 곧 기도하면서 독서하고, 독서하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천천히, 주의깊게, 반복해서 독서합니다. 둘째는 반추기도입니다. 마음에 와닿는 성경 구절 하나를 선택하여, 마치 소가 새김질하듯이 틈나는 대로 반복해서 되새기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 깊이 머무르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은 믿음으로 읽는 책입니다. 성경도 인간의 불완전한 언어로 기록되었기에 본래의 하느님 말씀을 듣기 위해서는 <듣는 이의 믿음>이라는 요소가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독서를 올바로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같이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의 자세입니다. 성경 본문의 뜻을 이해하려고 머리를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보다는 말씀이 내 안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몰입하고, 말씀이 활동하시도록 마음을 비워내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어떻게 듣고 그 말씀에 협력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온통 비우시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도록 자신을 내어드리시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요한 14,10). 이것이 '새롭고 권위있는 가르침'의 원천이었습니다(마르 1,27). 거룩한 독서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마음속의 격정과 잡념들을 잠재우고 잔잔한 물결처럼 고요해진 상태에서 우리는 사무엘과 같은 자세로 하느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10). -양형석 루가 신부(일산병원 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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