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을 벗을 때

2012. 2. 28. 오전 7: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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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을 벗을 때

허물을 벗을 때 뱀은 몸이 자라고 비늘이 닳게 되므로 때때로 허물을 벗어야 한다. 새 비늘옷이 낡은 비늘옷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 숨어 지낸다. 눈꺼풀도 허물을 벗어야 하므로 이 무렵에는 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새 껍질이 완성되면 낡은 허물을 장갑 벗듯이 벗어 버린다. 이제 눈도 멀쩡하게 쓸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변화를 겪을 때, 말하자면 낡은 허물을 벗어야 할 때, 우리의 눈도 역시 흐려진다. 많은 사물들의 의미가 어둠 속에 있다. 바울로 사도는 다마스코로 가는 길에 내적 변화를 겪었을 때 "눈을 떴으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에게는 심지어 일찍이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일이라도 있는지 기억조차 없다. 사실은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들 안에 새로운 영혼의 자세를 준비하고 계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낡은 허물을 벗어 던지는 순간이 오면 우리에게도 바울로에게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그러자 곧 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우리의 눈은 다시 열린다. 우리의 주님이 이루신 일들을 보게 된다.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했노라." -쟈끄 뢰브의 '묻혀 있는 보물' <비유와 단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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