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십자가
매일 나의 십자가를 지면 단조로운 근심, 걱정 따위를 잊어버리게 된다.
십자가는 다른 어떤 것보다 나를 더 깊이 그리스도와 결합시켜 준다.
빛나지도 드러나지도 않고 숨어 있는 십자가일수록 더 안전하게
나를 그분께 가까이 가게 해 준다.
그리스도를 항상 바라보고, 열심히 북받쳐 오르지 않을 때나
고통의 순간에도 그래야 한다.
내가 어떠한 상태에 있고 십자가가 어떤 성질의 것인지는
내게 의미가 없어야 하고, 모든 것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시는
그리스도만이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일상의 십자가, 구차한 삶과 그 한계를 받아들여야 한다.
바로 이러한 십자가를 껴안아야 한다.
여기서 그리스도를 발견하고 그리스도와 나, 서로의 눈길이
상대방 안에 잠기게 될 때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부수적인 것이다.
십자가가 쓸쓸하고 평범할 수 있지만 그리스도께는 결코 평범 한 것이 없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날에도 그분 성심의 축일을 지낼 수 있다.
나에 대한 그분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스도께서는 단조오움과 평범한 날, 이보다 더한 십자가를 모르신다.
이것이 나의 위로 이다.
-보며 살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