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2016. 2. 22. 오전 6: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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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제가 주임사제로 있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 아래에는 한생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이들을 모신 봉안 시설이 있습니다. '평화의 문' 매주 금요일 이곳에 안치되어 계시는 분들의 영혼을 기억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특히 겨울에는 추운 성당보다는 따뜻한 '평화의 문'에서 평일 미사를 주로 봉헌합니다. 처음 '평화의 문'에서 미사를 할 때에는 적지 않은 분들이 "왜 굳이 성당을 놓아두고 봉안시설에서 미사를 하느냐"고 불편함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불편함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의 수는 줄어들고,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평화의 문'을 찾아 미사를 봉헌하십니다. '평화의 문'을 찾아 미사를 봉헌하시는 분들 중에는 사랑하는 이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마음의 슬픔과 아픔을 안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탄이 유혹하는 것들, 잘 먹고 많이 벌고 높은 곳에 오르려고 하는 인간적인 욕심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망일 것입니다. 그 욕망에 눈이 멀어 하느님을 사랑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했던 아담과 하와는 결국 선악과를 선택했고, 이런 인간의 욕망이 사람들을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성경 말씀은, 우리가 전부인 것처럼 추구하면서 살아가는 것들이 전부가 아님을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시간의 짧고 긴 것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이들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시간 속 소중한 것들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이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 잘 먹고 많이 벌고 높이 오르려고 했던 우리 삶의 욕망들은 무의미함 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시간 속으로 사라질 그 어떤 것들, 눈에 보이는 것들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자신의 영혼이 피폐해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 그리고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어도, 나와 함께 했던 누군가가 떠나가도, 내 옆에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고 아파하고 있음에도 그것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 듯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불의함이 우리 주변에 너무 가깝게 있습니다. 사순 시기는 회개와 보속의 시기입니다. 참회와 속죄의 시기입니다. 그리고 부활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사탄은 여전히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자비의 은총 안에서 더 단단하게 무장해야 하겠습니다. -안성남 안드레아 신부(참회와 속죄의 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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