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1일 (자) 사순 제2주일
오늘은 사순 제2주일입니다.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이 시기에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에 관한
복음을 듣습니다.
부활을 잊는다면 사순 시기는 의미를 갖지 못할 것입니다.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부활하기 위하여,
오늘도 예수님의 길을 함께 따라 나섭시다.
독서 <하느님께서는 충성스러운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셨다.>
창세 15,5-12.17-18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필리 3,17─4,1<또는 3,20─4,1>
복음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졌다.>
루카 9,28ㄴ-36
하느님께서는 아브람을 부르시고 그에게 후손과 땅을 약속하신다.
아브람에게는 가능하게 보이지 않는 약속이었지만 그는 하느님을 믿었다.
하느님께서는 쪼개 놓은 짐승들 사이를 지나가심으로써 그와 장엄하게 계약을
맺으신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현세적인 탐욕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우리는 하늘의 시민이며, 우리의 비천한 몸은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제2독서).
수난을 앞두신 예수님께서 세 제자를 데리고 산에 오르시어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신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당신께서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속에서도 제자들은 그분의 영광을 기억해야 한다
(복음).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세 제자가 보았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우리의 이 기다림을 더욱 간절하게
만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을 가리켜 예수님의
'엑소도스'라고 말합니다.
탈출기의 그리스어 제목이 '엑소도스'이지요.
우리말 번역에서 전에는 출애굽기라고 했었지만,
이집트를 떠난 한 번의 사건만이 아니라 역사 안에서,
그리고 인간의 삶 안에서 계속해서 일어나는 탈출을 포함한다는 의미로
이해하여 『성경』에서는 탈출기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바로 예수님의 이 '엑소도스'에 대해 말하는 것입니다.
그 의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분의 떠나심,
이 세상에서 벗어나심을 가리키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듯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이 이집트 탈출을 통하여 억압에서 벗어나고 해방되어
하느님 백성으로서 본모습을 온전히 누리며 살게 되었듯이,
이제 예루살렘에서 수난하시고 돌아가실 예수님께서는
그 '엑소도스'를 통하여 당신께서 지상에 계실 때에 감추어져 있던 당신의
본모습을, 당신의 영광을 온전히 드러내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변모를 통하여 제자들이 믿음을 잃지 않도록
하시려고 미래의 영광을 잠시 미리 보여 주신 것이지요.
우리가 하늘의 시민이 되어 그 모습을 뵙게 될 때까지, 우리는 제자들이
산에서 보았던 빛나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매일미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