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약속
'성체'라는 이 신비로운 실재(實在)의 근거를 우리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 답을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안에서 발견합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영원히 죽지 않게 하는 '영적인 빵'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청했습니다.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요한 6,23) .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요한 6,35).
마지막 작별의 때가 오자 마침내 예수님께서는 당신 몸을 생명의 빵으로
내어놓으셨습니다.
"받아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마태 26,26).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우리를 위한 생명의 양식 즉, '밥'으로 내어주셨습니다.
이로써 낳으시고 먹이시고 기르시는 하느님 사랑이 예수님의 희생적인
'내어줌'을 통하여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이윽고 예수님은 당신 피를, 죄의 용서를 위한 계약의 증표로 내어
주셨습니다.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다"
(마태 26,28).
실제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심으로 이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이로써 양의 피흘림을 통한 구약의 파스카(희생)제사가
예수님의 피흘리심을 통하여 추월 불가능하게 완성되었습니다.
하느님의 구원(救援)섭리가 예수님의 십자가 제사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완수되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존재하는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셔서 ...
염소나 송아지의 피가 아닌 당신 자신이 피로써 우리에게 영원히 속죄 받을
길을 마련해주셨습니다."(히브 9,11 -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 기묘한 사랑의 업적이 모든 세대에 대물림하며
생생하게 재현되기를 바라셨습니다.
그래서 명하셨습니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가 22,19).
이는 당신이 시키는 대로 행하면 당신께서 늘 새롭게 현존해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나 다름없는 말씀입니다.
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약속이며 명령입니다.
시대를 초월해서 나약한 인간에게 다가오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제도적 보장책이 바로 성사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