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퇴직하신 선배님이 운영하는 농장에 간혹 나가서 채소를 가꿨었다.
여름이 지나갈 때 쯤, 감자를 캐고 난 후 밭두렁에 김장 배추를 심었다.
유난히 덥다고 느꼈는데, 집에 오니 얼굴과 목덜미가 따끔 그렸다.
큰 딸은 자기가 사준 썬크림을 바르지 않았다고 야단치고.
작은 딸은 오이가 없다며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 통째로 껍질을 벗겨 얼굴과 목덜미에 팩을 하느라 부산을 떨었다.
그때 내 얼굴을 만지며 아내가 하는 말.
<당신 얼굴과 배추 열포기는 안 바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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