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 추석

2010. 9. 18. 오전 11:04:44

글자

명절이 다가오면 아내와 함께하는 신혼 초의 귀성길은 언제나 전쟁이었다.

장장 23시간이나 걸리는 고향 가는 길도 문제지만, 명절이나 방학이 시작되면 우리 부부에겐 또 다른 귀성 전쟁이 시작되었다.

난, 고향(본가)에서 조금이라도 더 있으려하고, 아내는 하루라도 빨리 시댁에서 벗어나려 하기 때문이었다.

철없는 새신랑은 고향에 내려가는 것만 좋아서 야단인데, 갓 시집온 새댁은 낯설고 물선 머나먼 곳에서, 그것도 무뚝뚝한 시어머님 앞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내가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시댁에 내려가는 걸 부담스럽지 않게 생각할 즈음엔, 어머님은 정든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우리들을 맞이하셨다.

새털처럼 가벼워지신 몸으로 훌훌 날아가선 멀리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앉으셨다.

 

자가용도 없던 시절, 돌아오는 귀경길은 또 다른 작은 전쟁이 시작되었다.

자식은 무겁다고 한사코 뿌리치는데, 어머님은 하나라도 더 챙겨 주시느라 애를 태우셨다.

이제는 어머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고추며 햇밤이며 바리바리 싸들고 다닐 일도 없어졌지만.....

 

이제 며칠 후면 추석.

돌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민족 대이동으로 주차장이 되어버리는 고생길이지만 귀성길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고향이 부모님 산소 외에는 추억으로만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

 

ME가족 여러분!

풍요롭고 넉넉한 추석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HAPPY - 추석 !

댓글 1

  • 2010년 9월 18일 오후 2:09

    함께 즐거운 행복한 추석이 되시길 빕니다.

†.─자유♡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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