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집 할머니

2010. 7. 6. 오전 11:07:05

글자

 

서울 마포의 음식점 골목엔 <옛날 국수> 라는 간판이 달린 허름한 국수집이 있다.

달랑, 탁자는 4개뿐인.....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같이 연탄불로 뭉근하게 멸치국물 을 우려서 그 멸치 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10년이 넘게 국수 값을 2천원에 묶어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더 준다.

몇 년 전에 이국수집이 한 텔레비전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그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감사합니다.>를 연발 했다.

 

그 남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을 얘기해 줬다.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15년 전 사기를 당해전 재산을 날렸고, 아내 까지 떠나 버렸다.

그는 역 주변과 여러 곳을 배회해 가면서 식당들을 찾아다니며 한 끼를 구걸 했다.

음식점 마다 쫓겨나기를 거듭하다 보니 독이 올랐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느 날, 할머니네 국수집에 간 그 사내가 국수 한 그릇을 허겁지겁 다 먹자 할머니가 국수 그릇을 빼앗아 갔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 그릇 가득 다시 가져다 줬다.

두 그릇을 퍼 먹은 그 남자는 냅다 도망 쳤다.

할머니가 쫓아 나오면서 등에 대고 소리 쳤다.

<천천히 가. 뛰지 말구. 넘어지면 다쳐!>

그 한 마디에 사내는 세상에 품었던 증오심을 버렸다.

 

한 사람이 베푼 작은 온정이 막다른 골목에 서 있던 한 사람을 구한 것입니다.

우리네 마음이 이처럼 따뜻함으로 가득 하다면 얼마나 행복한 세상이 될까요?

 

- 옮긴 글 -

댓글 1

  • 2010년 7월 6일 오후 5:15

    눈물 젖은 빵이네요.

†.─자유♡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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