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된 민족, 왕의 사제들, 거룩한 겨레”(1베드 2,9)
베드로 사도는 이 말씀을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사실 여기에 사용된 말은 구약 시대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던 말이었습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들이야말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새 이스라엘”로 뽑힌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뜻합니다.
하느님께서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신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모범적으로 섬기고, 이방 민족들도 이스라엘의 모범을 보고 하느님을 믿게 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복음서에서 보듯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선택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선택되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산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선택되었다는 사실만 뻐기고 살았을 뿐, 이방 민족들을 차별하고, 또 이스라엘 백성 안에서도 율법을 잘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멸시했습니다.
하느님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셨지만 이스라엘은 결국 회개하지 않아서 하느님께서는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마지막 기회를 주셨지만 이스라엘은 그 아드님마저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교회”라는 새 이스라엘 백성을 뽑으셨습니다. 베드로 사도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이 하느님의 은혜로 새 이스라엘이 되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옛 이스라엘의 잘못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는지 잘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초대 교회의 신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 볼 만큼 훌륭한 삶을 살아서 “주를 믿는 사람들의 수효가 날로 늘어났다”고 사도행전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베드로 사도의 말씀과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 교회 공동체의 증거 생활을 본받아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겠습니다
2006. 1.31. 권형대 빈첸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