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2011. 7. 4. 오전 11:14:05

글자
“주님께서 나 프란치스코 형제에게 이렇게 회개 생활을 시작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내가 죄 중에 있었기에 나병 환자들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역겨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몸소 나를 나병 환자들에게 데려가셨고, 나는 그들 가운데서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들한테서 떠나올 때에는, 역겨웠던 바로 그것이 내게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의 유언입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세상 가장 고통스러운 자리에서, 하느님께서 도무지 계실 수 없을 것 같은 고통의 현장에서, 하느님을 본 것입니다. 백인대장은 십자가의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신 처참한 고통의 자리에서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마르 15,39) 하고 깨닫지요. 그는 고통의 밑바닥까지 내려가신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본 것입니다.
부활은 자연 과학이나 철학적 사색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제자들이 만난 낯선 분께서 부활하신 주님이셨듯이, 나병 환자의 얼굴에서 주님의 얼굴을 만나는 것이 부활 체험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숱한 만남과 사건 속에서 주님 부활 사건을 끊임없이 체험합니다. 특별히 가장 고통 받고 소외된 이들과 만나면서, 자신의 인생에 닥쳐 온 슬픔과 절망의 밑바닥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됩니다. 그것은 고통의 바닥, 예수님 십자가 안에 이미 부활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묵상 사순부활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