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주간 월요일

2011. 2. 16. 오후 3:54:38

글자

우리에게 육체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정신적인 수련을 통해서 이겨 나가고, 이와 반대로 정신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는 육체적인 수련을 통해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가령 우울증이라든가, 여러 가지 정신적인 복잡한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정신적인 방법으로 풀려고 하기보다, 육체적인 활동이나 수련을 통해 오히려 정신적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자로서 단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안고 사는 온갖 집착과 탐욕, 이기심, 시기, 질투 등 정신적 문제를 정신적인 방법으로 극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자신을 비워 내는 단식이라는 육체적 수련을 통하여 우리의 내면이 정화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세속적 탐욕으로 허기진 우리 정신을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화로 채울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요한의 제자들이나 바리사이의 제자들과는 달리,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식이 필요 없었습니다. 당시에 예수님의 제자들은, 적어도 그분과 함께 있는 동안은 예수님에게서 얻어 누리는 하늘 나라 잔치의 기쁨을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난해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도,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누리는 행복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단식도 육체적 고행이 목적이 아닙니다. 신앙인으로서 이런 기쁨과 평화를 살고자 행하는 작은 육체적 수련이 단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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