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세례 축일

2011. 2. 16. 오후 2: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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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들려온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이 말씀은, 예수님의 수난을 앞두고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하늘에서 들려왔습니다. 아마도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이 사랑을 기억하시며, 그 힘으로 광야에서의 극심한 유혹도, 그리고 십자가를 져야 하는 고통의 순간도 견디어 내시고 인류 구원의 길을 가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례를 받고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세례 때 들렸던 이 ‘하늘의 말씀’은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하나가 된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선포되었습니다. 세례 이후에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다 하더라도, 설령 어떤 잘못과 죄를 저질렀음에도, 우리를 향해 ‘내 사랑하는 아들 (또는 딸)’이라고 선포하신 이 말씀은 우리 안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큰 문제는 내 존재가 쓸모없다고 느낄 때입니다. 나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낮은 자존감은 늘 우리를 슬픔에 젖어 있게 합니다. 이럴수록 세례 때 받은 이 엄청난 은총을 끊임없이 마음속에 되뇌며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쓰레기를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어떤 존재이든, 또 어떤 처지에 있든지, 노랫말처럼 ‘우리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이고, 하느님의 그 사랑은 우리 삶 속에 계속되고 있습니다!’ 세례가 필요 없으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이유도 바로 이 사실을 우리에게 전하시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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