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우리가 해야 할 일
사순절四旬節은 교회 전력에서 회개悔改를 위한 시기로 재의 수요일에서 시작되어 성 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에서 끝납니다. 사순절은 여섯 개의 주일을 포함하는데, 그 마지막 주일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이라고 부르며 성주간이 시작됩니다. 사순 시기는 교회 전체를 통해 속죄贖罪와 보속補贖의 시기입니다.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는 단식과 금육을 지켜야 하고, 사순 시기 동안 모든 금요일에는 금육을 지켜야 합니다. 사순 시기는 고해성사를 통해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통회와 정개, 고해성사를 통해 보속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순 시기는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면서 특별히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하기 위해 죽음까지도 불사하신 주님의 사랑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 역시 함께 하려는 노력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실천이 나의 이웃을 향해서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사순 시기가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에는 머리에 재를 얹으며,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라.’(창세 3,19)라는 말씀을 묵상합니다.
어떻게 보면 허무하기만한 인생, 늘 고통과 시련 속에서 살다가 어느 날 땅속에 묻히고 마는 존재라니! 그것도 언제 어디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왔던 곳으로 다시 간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말입니다. 바로 하느님께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님께 되돌아가려면 회개가 필요합니다.
회개란 하느님을 외면하고 다른 곳을 향하던 마음을 다시 하느님께 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방향을 바꾸는 절차입니다. 하느님 없는 것 같이 살던 사람이 하느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지요. 물질을 최고의 가치로 살다가 하느님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일을 인간적 시각이 아니라, 하느님의 시각으로 보고 판단하겠다는 결심이 회개입니다.
사순시기에는 주변의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서도 많은 희생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인간의 마음 깊이 뿌리 내린 이기주의라는 악습을 뽑아야 하며 이웃에게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어려운 이들과 만남과 나눔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사순 시기는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려고 노력하는 기간이지요. 자신을 정화할 수 있는 은총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를 생각하며, 회개와 기도, 절제와 금식, 깊은 명상과 경건의 생활을 통해 수난의 길을 걸어가신 주님을 기억하며 그 은혜를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금육과 금식을 통해 마련한 희생제물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헌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리고 사순시기 동안 고해성사를 받아야 하는데, 고해성사를 합당하게 받기 위하여 고해자에게 요구되는 다섯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는데,
첫 번째 고해소에 들어가지 전에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하여 성찰(반성)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가 지은 죄를 깊이 뉘우치는 통회이고,
세 번째는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며,
네 번째는 지은 죄에 대한 고백입니다.
다섯 번째는 죄 고백 후 사제는 사죄경으로 고해자의 죄를 사해주는데, 고해자는 교회가 정한 사죄경을 받아야만 죄의 용서를 받을 수 있으므로 사제의 사죄경을 듣고 고해소를 나가야 하며, 고해소를 나온 신자는 사제가 정해준 보속을 행함으로써 죄의 사함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사순특강과 공동 십자가의 길 동참, 매일 복음 묵상, 기도, 희생 그리고 속죄와 보속을 통해 은혜로운 사순절, 축복받는 사순절이 되도록 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