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을 하는 이유?
마태오 6,16-18
“너희는 단식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침통한 표정을 짓지 마라. 그들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얼굴을 찌푸린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단식할 때에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그리하여 네가 단식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지 말고, 숨어계신 네 아버지께 보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실 것이다.”
마태오 9장 14~15
그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을 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손님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자주 하는데 왜 당신의 제자들은 하지 않느냐고 따집니다. 단식이 뭐죠? 단식을 왜 하죠? 슬림해지기 위해서? 폼 재려고? 신앙인의 단식은 사랑이 그 이유입니다. 단식한다면서 짜증내고 싸우고 헐뜯고, 단식한다면서 미워하고 상처주고, 단식한다면서 이기적이고 낭비하고, 단식한다면서 희생과 봉사가 없다면 당장~ 당~장 그만 두십시오! 예수님을 닮으려 그 사랑을 살기 위해 십자가의 길 기도도 하는 것이지, 사순시기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다는 자기만족 100% 달성이라면 누구를 위한 기도인가? 성찰해야 합니다.
아껴주고 이해하며 도울 일을 찾아하고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마음 쓰는 것이 진정한 자기 절제요 단식입니다ㆍ욕심을 금하고, 미움을 금하고, 사치를 금하고, 갑질을 금하고, 탐식을 금하고, 걱정을 금하고, 흉보기 금하고, 애착을 금하는 것, 이 모든 단식은 사랑을 키워줍니다.
먹을 수 있을 때는 함께 행복하게 먹고 주어진 십자가 기꺼이 기쁘게 지고 go go!
- 예수성심 김연희마리아 수녀 -
우리는 지금 사순시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애긍시사’(哀矜施舍)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애긍(哀矜)은 불쌍히 여긴다는 의미이고, 시사(示唆)는 애긍으로 하여금 어떤 것을 미리 간접적으로 내어 놓으며 생명이 되도록 표현함입니다. 그 한 예로 ‘절미운동’ ‘사순절 저금통’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사야 예언서 58장에서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단식이 어떤 것인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너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 하고 말씀해 주시리라”(이사58,7-9).
예수님께서 광야에 나아가 40일을 삶의 현장에 나아가 불쌍한 우리를 위해 당신의 전존재를 내어놓으셨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구세주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는 가난한 이들에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측은지심의 직접적 본보기셨습니다. 우리는 그 애긍시사(哀矜示唆)가 직접적이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 애긍하며 이를 표현하는 적극적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