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
뿌리가 깊이 내리지 않으면 줄기가 형성되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 안에 믿음, 소망, 사랑의 삼덕이 주어지지 않으면 올바른 신앙인이 아니고 절름발이 신앙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굳건한 믿음인 신덕과 그리스도께 향하는 망덕이 이루어질 때 굳건한 뿌리에서 영양분을 잘 흡수하여 줄기를 튼튼하게 만들고 그 가지에 많은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이 애덕의 열매 또한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에 대한 애착과 관심과 배려입니다. 집으로 말한다면 기초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랑의 행위란 우리들의 드러나는 활동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결국 그 행위라 함은 나눔이고 또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인간을 미워하는 것은 하느님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타인의 손길을 통해서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곧 우리를 통해서 우리가 찾아가는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펴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결국 많은 이에게 사랑 받는 자는 하느님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몽땅 사랑을 주셨기에 우리 자신도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신덕의 기초처럼 레지오 정신의 기초가 굳건하지 않으면 활동을 하다가도 지치고 힘이 들어 쓰러집니다. 하지만 레지오 정신의 기초가 굳건하면 풍성한 사랑의 열매 또한 충실히 맺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시기 동안 매주 금요일 저녁 성당에 모여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여 왔습니다. 우리 죄를 대신하여 무거운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걸어가시면서 세 번씩이나 넘어지심을 지켜보았습니다.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신 채 ‘난 무죄하다’고 반항하지도 않으시고 머리에 두른 가시관에 찔려 피를 흘리시면서도 묵묵히 골고타 언덕을 오르시는 모습을 묵상하면서 어떤 것을 생각하셨나요?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시는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면서 우리 자신들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또한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걷고 계시는 성모님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그리고 십자가 아래서 예수님의 유언을 듣고 계시는 성모님을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아래 서계신 어머니에게 말씀하십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라고 말씀을 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어머님이신 성모님을 우리의 어머니로 끈을 맺어주시는 마지막 유언인 것입니다. “그때부터 그 제자는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요한 19,27)라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성모님을 우리의 사령관으로 모시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일입니다.
다가오는 성삼일과 예수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우리는 레지오 교본대로, 레지오 생활을 잘 하고 있는지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모님을 우리 어머니로 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한 단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레지오 단원으로 산다는 것 그것은 성모님의 깊은 겸손과 온전한 순명을 본받아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는 정성을 다하여 미사에 참례하고, 매일 같이 주님과 대화(기도)를 나누며,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 참다운 신앙인으로서의 생활이겠지요. 성사생활에 충실 합시다. 사랑의 열매를 맺읍시다. 예수님 부활하심을 함께 경축합시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