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루카 5,10)
-조성풍(아우구스티노)신부님/서울대교구 사목국장 2016.02.07.자 주보 생명의 말씀 인용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이사야, 베드로의 삶에서 더욱 깊이 새겨볼 수 있습니다. 입술이 더러운 사람 이사야, 교회를 박해한 바오로, 죄 많은 베드로의 삶의 모습은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쳇바퀴 속에 살다 보니 하느님을 잊고, 이웃을 잊고, 가족을 잊고, 자신마저 잊고 사는 부족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정화의 손길, 주님 함께 하심을 체험하면서 이사야, 바오로, 베드로의 삶은 달라졌습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주십시오.”(이사 6,8)라고 이사야는 열정에 넘쳐 나섭니다. 바오로는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부활을 전하는 사도로 바뀌었습니다.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람을 낚기 위해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면서 삶의 기준이, 삶의 모습이 달라진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 나섰던 그때를 떠올려 봅시다. 누가 선뜻 주님 앞에 나설 수 있습니까? 한없이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주님께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온전히 맡겨드리며 시작한 신앙생활이 아닙니까?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그리고 불러주고 계십니다. 우리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사람을 낚으라고 힘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하루하루의 삶 안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듣고 믿고 따르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그때의 그 마음이 지금도 생생히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신앙을 전해 받았고, 그 신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이 나의 삶에 있어 소중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일러주는 나침반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길을 충실히 걸으려고 애쓰는 우리가 복음 선포자요, 사람 낚는 어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삶의 자리에서 그물을 던져야 하겠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물과 성령으로 천사들 옆에서 새롭게 태어나던 날, 생각나십니까? 자신이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기쁨에 충만하여 예수님의 말씀 따라, 예수님 자녀로 살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던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그때 우리는 과거의 죄로부터 해방된 몸이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인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나의 삶은 어떤지 되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과연 그때의 다짐과 각오가 유효한지를...
아니겠지요. 이웃을 돌아보며 살겠다던 다짐도 언제였나 싶고, 미사가 끝날 때마다 사제가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고 하면,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끝임 없이 외치면서도 과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되돌아볼 때입니다. 우리도 바오로사도와 베드로사도처럼 회심을 하여야겠습니다.
우리 본당은 4월 3일 새 신자 입교 환영회를 앞두고 교리반 접수봉사 및 가두 선교(3/6, 일))를 시작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위해서라도, 주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갈바리아 십자가상에서 피를 흘리시며 우리 죄를 대신하여 죽음을 맞으신데 대한 보속을 하기 위해서라도 주님께서 부탁하신 일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은 곧 만방에 복음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복음의 대상자를 멀리서 찾지 마십시오. 내 가족, 내 친지, 내 직장 그리고 내 바로 이웃에 그분들이 계십니다. 우리 쁘레시디움 단원들 모두가 진정한 회개로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맞으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