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2021. 3. 1. 오후 8:55:38

글자

전례력으로 우리는 지금 사순 제2주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다른 해 같으면 성당에서 고해성사 기간을 설정해 주고 그 기간 동안에 판공성사로 죄를 씻고 새로운 마음으로 부활절을 맞아야 했습니다만, 코로나 19로 인하여 본당 주임신부님께서는 미사 전에 개인적으로 성사를 보도록 지시를 하셨습니다. 고해성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성사에 임하도록 하기 위하여 고해성사의 취지 및 고해성사 전 성찰과 그 절차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고해성사     -손희송 지음 일곱 성사에서 발췌-

세례성사를 통해 모든 죄를 용서받고 영적으로 새롭게 태어난 사람은 성체성사로써 영적으로 양육되고 성장합니다. 하지만 세례를 받은 이후에도 우리를 죄로 이끄는 경향이 우리 안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 경향에 동조하여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되면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죄는 우리를 영적으로 허약하게 하여 영적 건강에 해를 입힙니다. 영적인 병은 그것의 원인이 되는 죄를 용서 받아야 나을 수 있습니다. 죄의 용서를 위해 있는 것이 바로 고해 성사입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 받으면 내적인 치유가 이루어져 영적 건강이 회복됩니다.

예수님은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24참조)를 통해서 하느님이 인간의 죄를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는 자비로운 아버지이심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 비유에서 아버지에게 미리 타낸 유산을 들고 떠나 흥청망청 다 쓰고 나서 알거지가 된 아들이 나옵니다. 이 아들은 알거지가 되어서야 비로소 정신이 들어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버지는 그런 못된 아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입니다. 하느님은 이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처럼 죄인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는 분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의 용서를 실제로 베풀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당신께 땅에서 죄를 용서 받는 권한”(마르 2,10)이 있다고 하시면서,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마르 2,5:루카7,48)라는 말씀으로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주십니다. 또한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을 죽음의 위험에서 구해주시고 용서해 주십니다.(요한 8,10-11참조) 죄인의 죽음을 원치 않고 회개하며 살기를 원하시는 예수님은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생생하게 전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은 그때와 똑같은 자비와 용서를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에 베풀어 주십니다. 사실 우리는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자주 잘못을 범하고 삽니다. 사람들은 비록 행동으로 드러나는 죄를 범하지 않는다고 해도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혹은 의식하지 못한 말로 잘못을 저지릅니다. 또한 신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하지 않았다면, 그것도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용서가 없다면 우리는 누적된 허물과 잘못의 짐을 지고 허덕이면서 힘겹게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를 너그럽게 용서해주시어 우리가 이런 무거운 짐을 벗어 버리고 가벼운 몸으로 새 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십니다.

하느님이 죄를 용서해 주시는데, 왜 인간인 사제에게 죄를 고백해야 하느냐?” 이는 개신교 신자들이 던지는 질문입니다. “하느님께 죄를 직접 고백하고 용서를 받으면 되는데 왜 사제에게 죄를 고백해야 하는가?‘ 천주교 신자들 중에서도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스게로, ”중간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거래할 수 없을까?“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누구든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요한 20,22-23). 예수님께서는 성부께로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의 사죄권赦罪權을 당신 제자들에게 위임해 주신 것입니다. 사도들에게 위임된 사제권은 다시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들과 그의 협조자이신 사제들에게 계승합니다. 가톨릭교회는 바로 이 성경 구절을 근거해서 하느님과 교회의 이름을 통해 공적으로 죄를 사하는 권한이 교회를 이끌고 대표하는 사도들과 그 후계자들에게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가톨릭 신자들은 죄를 지으면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를 받습니다. 죄의 용서는 사제를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죄를 용서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고해성사 전 의식 성찰>

- 고해성사를 보기 전 먼저 조용히 자신이 잘못한 죄를 알아내고, 진정으로 뉘우치며,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겸손되이 고백의 기도와 통회의 기도를 바칩니다.

- 고해소에 들어가 사제 앞에서 절차에 따라 뉘우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사죄로부터 훈계와 보속과 사죄(赦罪)의 말씀을 경청하고 사제의 말씀이 끝나면 아멘하고 밖으로 나와 사제가 정해준 보속을 실천합니다.

 

-다음의 내용을 잘 살펴서 나의 잘못을 성찰하자.-

 

- 한 분이신 하느님을 흠숭하지 않았거나 고의적으로 부인한 적은 없었습니까?

-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드림을 습관적으로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까?

- 점을 치거나 미신행위(굿, 사주, 택일, 궁합, 부적 등)를 하지 않았습니까?

- 하느님의 이름을 불경스럽게 사용한 적은 없습니까?

- 정당한 이유 없이 미사 참례를 빠지지 않았습니까?

-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무관심하지 않았습니까?

- 부모님의 정단한 권위를 무시하며 업신여기는 태도를 가지지 않았습니까?

- 아내로서, 남편으로서, 부모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습니까?

- 자신을 미워하며 건강을 소홀히 하고, 자살할 생각을 한 적은 없습니까?

- 이유 없이 분노하거나 참지 못해 미워하며 복수할 생각까지 한 적은 없습니까?

- 낙태를 한 적이 있거나 이런 행위를 동조했는지, 또 남을 때리며 협박하고, 직 간접적으로 살인 행위를 하려고 마음먹은 적은 없습니까?

- 음란한 생각이나 행동을 한 적은 없습니까?

- 의도적으로 아내나 남편, 서로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적은 없습니까?

- 말로나 행실로서 자녀나 가족, 이웃에게 나쁜 표양은 보이지 않았습니까?

- 도둑질을 했거나 남의 재물에 손해를 끼친 적은 없습니까?

- 고의로 거짓말과 거짓 증언을 하거나 직업적 비밀을 누설하지는 않았습니까?

- 남의 잘못을 드러내어 비평하며 험담하거나 헛소문을 퍼뜨리지는 않았습니까?

- 고용인들에게 합당한 보수를 주었고, 뇌물을 주고받지는 않았습니까?

- 낭비와 독점욕과 인색함 때문에, 베풂과 나눔의 생활에 소홀하진 않았습니까?

- 능력이 있으면서도 교회 안팎의 봉사활동을 게을리 한 적은 없습니까?

- 신자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고 있습니까?

 

화해와 사랑을 베푸는 성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본인은 이렇게 호소하고 싶습니다. 이 은총의 으로 돌아오십시오.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몸소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을 치유하실 것이고, 그리하면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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