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구(懇求)하면 기적을 만날 것입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루카 18,14)
아가다 자매는 약국을 운영합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입니다. 본당 행사 때면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늘 자신을 낮춥니다. 그녀의 약국에는 사람이 떠나지 않습니다. 대학 다닐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결혼을 해서 서울에서 살았는데 남편 사업이 기울어 시댁에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습니다. 처음에는 몰래 성당에 나갔지만 차츰 반대에 부딪쳤습니다. 그러자 남편이 조언했습니다. “10년만 참아주시오. 그때면 어머니도 수그러질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나서겠소.” 10년쯤 지나면 아내가 신앙을 포기하겠지 생각한 것입니다.
아가다 자매는 남편 말을 따랐습니다. 그렇지만 성당에는 안 가도 본당 주보는 받아봤습니다. 구역장을 통해 교무금도 냈습니다. 주일이면 조용한 시간에 반드시 공소예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가정 미사를 봉헌하며 주님의 은총을 청했습니다.
몇 년이 지났습니다. 남매를 두었는데 성당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성탄절 행사 때는 교사들에게 부탁해 꼭 출연하게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시어머니를 가게 했습니다. 할머니는 손자의 재롱을 보고 싶었지만 성당이라서 머뭇거렸습니다. 그럴 때면 웃으며 달랬습니다. "저는 바빠 못가니 어머니라도 가셔야지요. 아무도 안가면 아이들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할머니는 손자 손녀가 보고 싶어 하는 수 없이 성당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뒷자리에 앉았으나 아이들 재롱에 앞으로 나가 박수를 치며 기뻐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이 또 흘렀습니다. 10년째 되는 날 부인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결혼기념일? 당신 생일?”. “오늘이 바로 당신이 약속한 10년째 되는 날이에요. 그러니 이제 허락하세요. 이제는 성당에 나가야겠어요. 그동안 혼자 집에서 기도하며 신앙생활을 했어요.”
남편은 놀랐습니다. 10년 동안 성당에 나가지 않았으니 포기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어머니 방에 들어가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얘야! 한 사람이 믿는데도 이렇게 집안이 잘되는데 이왕이면 우리 식구 다 성당에 가자꾸나.”
인지천사 불여 천지일산(人之千算 不如 千之一算)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천 번’ 계산해도 하늘이 ‘한 번’계산함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하늘이 한 번 ‘봐주는 것’에 못 미친다는 말과 같습니다. 중국 고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세 번은 봐주신다고 합니다. 부모를 잘못 만났다고 원망하기에 한 번, 배우자를 잘못 만났다고 불평하기에 한 번, 자식이 애먹인다고 하소연하기에 또다시 한 번, 삶은 진정 신비입니다.
그러니 가끔 애절한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오, 하느님, 죄 많은 저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복음의 세리는 모범 기도를 남겼습니다. 아가다 자매도 10년을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개입을 체험했습니다. 기적을 만난 것입니다. -신은근 신부님의 ‘만남’에서 옮긴 글입니다.-
아가다 자매님처럼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주님께 간구하면 주님께서는 이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언젠가는 꼭 들어주십니다. 그리고 혼자서 기도한 것보다 더 좋은 기도는 여럿이 함께하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의 힘으로 버거울 때는 가족이나 아는 교우들에게 기도를 요청하십시오.
주님께 드리는 기도 중에 제일 큰 기도는 매일미사에 참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저희 성당은 미사가 봉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더라도 tv를 통해 영상미사라도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청원기도보다는 감사기도를 더 기쁘게 받으신다고 합니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레지오 단원이 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