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선언
약 45년 이상을 마셔 온 술을 끊으려 하니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자고로 큰일을 성사 시킬 때는 꼭 술이 필요하다고 했고, 우리는 기분 좋을 때, 축하를 할 일이 있을 때, 모임에서, 그리고 괴로울 때, 고민이 많을 때 등 곧잘 술을 마시게 됩니다.
그런데 나에겐 나쁜 습관이 있습니다. 술을 너무 좋아해서 처음 술 자리를 시작 할 때는 딱 소주 한 병씩(?)만 마시자고 시작을 합니다. 그러나 술이 어느 정도 거나해지면 누군가가 ‘한 병만 더하자’로 시작해서 결국 2차 입가심까지 가다 보면 정말 곤드레만드레가 되고 다음 날 아침 출근하는데 까지 지장을 줄 때도 많았습니다.
퇴근 할 때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서 술 냄새가 날 때 정말 역겨움을 느끼는데. 정작 제 자신이 술을 마시고서는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한 번도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던 것이 사실 입니다.
지난 주일에도 성당행사(금천지구 꼬미시움 창단식) 때문에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행사의 주체가 되다 보니 권하는 사람도 많고 술을 좋아하다 보니 사양을 않고 그냥 받아 먹은 것이 많이 취했습니다. 그렇다고 큰 실수를 한 것은 아니고요.
성경 말씀에서도 카나의 혼인 잔치(요한복음 2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잔칫집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물로 포도주를 변화시키는 기적을 봅니다. 그러나 갈라디아서 5장 21절 말씀에서는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 할 것입니다.”라고 경고하고 계십니다.(개신교에서는“만취, 흥청대는 술판”을 “술을 마시는 것”으로 해석하여, 음주하는 것 자체를 무조건 안 된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 몸 술을 마시게 되면 취하게 되고 취하면 실수하게 되고 흥청대기 마련인 것을 이 어찌 술을 끊지 않고서, 이를 고칠 수 있겠습니까?
생각으로 만 술을 끊는다고 하면 영영 끊을 수 없을 것 같아 까페에서 금주를 선언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술을 마시고 실수한 일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용서하시고 제가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