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

2007. 10. 3. 오후 9: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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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님이 갠지스 강가에 앉아서 시를 암송하고 있었다.
그때 나무 위에 있던 전갈 한 마리가 강물에 빠져 버렸다.
전갈이 허우적대는 모습을 지켜본 스님은 전갈을 건져서 나무에 도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전갈은 괘씸하게도 자신을 구해 준 스님의 손을 물어 버렸다.
스님은 개의치 않고 다시 강가에 앉아서 시를 암송했다.
 
얼마 후 전갈이 다시 나무에서 떨어져 강물에 빠졌다.
스님은 다시 허우적거리는 전갈을 건져서 나뭇가지에 올려 주었는데 전갈은 또 스님의 손을 깨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갈이 또다시 강물에 떨어졌고 스님은 물에 빠진 전갈을 건져 나무에 올려 주었다.
이번에도 전갈은 은인의 손을 깨물었다.
 
그때마다 마을 사람이 물을 길러 왔다가 우연히 그 광경을 보았다.
그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스님 곁으로 다가갔다.
'스님께서 저 배은망덕한 전갈을 여러 번 구해 주시는 걸 보았습니다.
그런데도 전갈은 매번 스님을 깨물더군요. 저 못된 걸 죽도록 내버려 두지 왜 구해주십니까?'
그러자 스님은 그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보시오. 저 전갈도 어쩔 수 없는 거라오. 깨무는게 전갈의 본성이니까요.'
'저도 그건 압니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 스님은 왜 전갈을 피하지 않습니까?'
'나도 어쩔 수가 없다오. 나는 사람이고, 목숨을 구해 주는 것이 사람의 본성이 아니겠소?'

 (이옥순, '인생은 어떻게 역전되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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