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을 준비하면서 / 조재형
교회는 10월을 ‘로사리오 성월’로 정했습니다.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돌아가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빛의 신비’를 새롭게 제정하셔서 그리스도의 탄생, 공생활, 수난과 죽음, 부활의 신비를 묵상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는 묵주기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생애를 묵상하고 예수님의 삶을 따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10월은 또 전교의 달입니다. 가을에 풍성할 결실을 맺듯이 우리의 이웃에게 주님의 복음을 충실하게 전해서 하느님 백성이 더 많아지도록 전교하는 달입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은 신앙인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서울 대교구는 며칠 전 인사이동이 있었습니다. 많은 신부님들이 정들었던 임지를 떠나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도 명동 생활 3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이 어찌 아쉬움이 없겠습니까!
다만 중요한 것은 이제 새로운 곳으로 가시는 신부님께서 그곳에서도 충실하게 사목을 하시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또한 새로 오시는 신부님께서 새로운 임지에서 교우들과 신명나는 사목을 할 수 있도록 공동체가 기도 중에 함께 해야 하겠습니다.
10월의 첫째 주일 성서 말씀은 어쩌면 새로이 임지로 떠나시는 신부님들께 주님께서 당부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임 신부님들이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었으니 이제 그 공동체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노력하라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사제의 기도와 희생은 본당을 풍요롭게 하는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는 사제, 병중에 있는 교우들을 찾아가 위로해주고 보듬어 주는 사제, 전례를 성실하게 집전하여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이 전례를 통해서 드러날 수 있도록 하는 사제가 있으면 주님의 포도밭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들 각자는 우리 자신이 주님이 가꾸어 주신 사랑의 포도밭임을 알고 기도와 활동, 봉사와 사랑의 거름을 주어 풍성한 결실이 맺어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복음을 보면 사제들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일깨워 줍니다.
교구장의 인사 명령으로 가게 되는 임지는 사제 개인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가는 그곳은 교구장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포도밭입니다. 그러니 사제 직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은 오직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아름답고 성대한 성전을 신축하였어도 그 영광은 하느님의 몫이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입교시켜 신앙 공동체를 키웠어도 그 영광은 하느님의 몫이어야 합니다. 지역 공동체와 함께 하여 지역에 새로운 발전을 이루었어도 그 영광은 하느님의 몫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는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은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끝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이든지 참된 것과 고상한 것과 옳은 것과 순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과 덕스럽고 칭찬할 만한 것들을 마음속에 품으십시오. 그리고 나에게서 배운 것과 받은 것과 들은 것과 본 것을 실행하십시오. 그러면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필립비서 4,7-9)
2005-09-29 조재형가브리엘 신부님 글...<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