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우리가 지치면 돌아갈 수 있는
조그만 집을 장만해 주십시오
얕은 담, 홈 패인 타일
멀리까지 조망이 트이도록
넓다란 창문들을 주세요
타오르는 벽난로 불빛, 푹신한 의자
이층에는 작지만 깨끗한 침대들을 놓고 싶어요
구석구석에는 얘기가 쌓이고
희미한 칠 속에 줄지은 책들
벽이란 벽은 그림들로 가득 차고
그 밖엔 걸어놓을 것이 없어요
집 둘레에 키 큰 나무가 서 있는
조그만 마당을 주십시오
갈색 잔디 밭엔 화초가 피어나고
머리 위에는, 하느님, 당신의
별들이 반짝이게 해 주세요
바람이 부는 날엔
저희 집과 저희가 아는
모든 이들을 축복해 주소서
어느 무명 시인의 기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