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 민경대

2009. 2. 14. 오전 2: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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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민 경 대


가을에는 누구엔가 편지를 쓰고 싶어한다
가을에는 참으로 깊은 골자기에서 내려온 고독의 샘물을 보며
외로운 가슴을 적시고 싶어한다
가을밤에는 편지를 쓰지만 아침에는 부치지 못할 것 같아
이제 밤이나 아침이나 허공에 전하는 우체부가 있어
편지를 부친다
후회를 하지만 부치지 않는 편지는 늘 울고 있기에
우표도 없이 공중에 실로 감아서 편지를 띄운다
시인의 편지는 숨죽이며 눈을 뜬다

 

흐르는 음악은 『Hiroki Ishiguro의 Three Days Memor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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