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 지나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다

2009. 2. 6. 오전 7: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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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희망의 씨앗을 뿌리다


     그제가 입춘이었단다.
     몸은 아직도 서울에 있나보다.
     아니 마음이 그런지 모른다.

     생의 반을 살았던 그곳에서
     익혔던 몸의 시계는 때가 되면
     이런 행동,저런 생각을 일으켰었다.

     소한,대한이 지나고
     입춘이 되면 이구동성으로
     봄이 되었음을 알렸는데,

     이제 물 설고 낯 선,계절도
     거꾸로 가는 이국에 와서 보니
     입춘의 의미를 알겠다.

     쌀쌀한 날씨에 먹을 갈아
     근사하게 쓰려고 했던
     立春大吉, 建陽多慶

     어머님께 물었다.
     입춘이 되면 왜 이렇게
     써서 대문에 붙이냐고..

     그게 다 좋은 일 생기라고
     그런 것이란 답변에 열심히
     정성스럽게 써 대문도 없었던

     집 기둥에 붙였다. 그것은
     희망의 작은 씨앗이었다.
     작고 어린 마음이 담긴..

     한파가 지나면 입춘이라는
     간이역에서 희망이라는
     씨앗을 사 뿌리곤 했다.

     이미 간이역도 지나쳤는데,
     올해는 간밤의 반가운 비처럼
     오늘 희망의 씨앗을 뿌려보리라.



 



흐르는 음악은 Andante『Beloved』입니다.
 
 

댓글 1

  • 2009년 2월 6일 오후 2:42

    모든게 꺼꾸로인 이곳의 삶에 심정적으로는 적응하려 애쓰지만, 생체적으로 바뀌어지는데는 마음의 입춘이 몇번 지나야 하는지 ,,,.

│ 야 │영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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