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운전해 본 사람은 경험해 보았겠지만 처음 가는 지역에 가게 되면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길가는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서 그 근방에라도 가게 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엉뚱한 방향으로 가서 몇 번의 전화를 하고 겨우 찾아가곤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길치’나 ‘방향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예 처음부터 타 지역을 혼자 운전해서 가겠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요즘 ‘네비게이션’이라는 좋은 기계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것을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목표까지 방향과 거리 등을 아주 자세하게 음성과 화면으로 안내 받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속하는 차량들이 속도위반에 걸리지 않도록 제한 속도까지 안내해 줍니다. 이렇게 편리하고 정확한 안내기가 있는 한 내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걱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에 있어서도 이 ‘네비게이션’과 같이 확실하고 편리한 안내를 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분은 당신이 직접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저 당신이 제시해 주신 그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하느님 나라에 도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즉 예수님 당신은 우리 삶의 진정한 ‘네비게이션’이십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토마스가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하고 말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필립보도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예수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있을 곳을 마련해 주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고 당신이 직접 십자가를 지고 가며 그 길을 보여주셨는데 왜 제자들은 그렇게 불안해하고 주저하고 있는지요?
이는 그 길이 힘들고 험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그 길을 어떻게든 피해보려는 인간적인 마음이 가득 차 있는 한 예수님의 안내와 표양은 우리에게 더 이상 네비게이션이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네비게이션에 대한 믿음이 있을 때 길을 잘 찾아가듯이 예수님에 대한 확실한 신뢰를 가질 때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영원한 생명으로 찾아가게 해 줄 것입니다.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우리 삶의 네비게이션이신 예수님께 대한 굳은 신뢰심을 가지고 당신의 십자가 길을 따라 간다면 분명히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고난과 십자가로 천국 영광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셨기에 진리 자체이신 주님을 믿고 바라고 주님 사랑 안에서 살아가야겠습니다. ● 대구대교구 정성훈 모세 신부
우리 삶의 네비게이션이신 예수님
2005. 4. 24. 오전 8: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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