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부활 제4주간 금요일(4/22)

2005. 4. 22. 오후 1:08:59

글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가지라고 당부하고 계시다. 예수께 대한
믿음과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믿음은 하나의 믿음이다. 예수께 대한 믿음이 흔들
리면 하느님께 대한 믿음도 흔들리게 된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 아버
지 앞에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가신다고 하면서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을 제자들이
알고 있다고 하시자, 토마 사도는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
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하자, 예수님은 이렇게 선언하신다: 나는 길이
오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하느님과 함께 산다고 하는 유대인들이 걸어가야 할 길과 하느님의 길에 대해 말
한 것을 살펴보자. 신명 5, 32-33에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치우치면 안된다.
너희의 하느님 야훼께서 분부해 주신 길만 따라가야 한다고 하였다. 이사30,21에
는, 뒤에서 너희 귀에 속삭여 주시리라. 이것이 네가 가야할 길이다. 이 길을 따
라가거라 하고 있다. 시편 27,11에도, 야훼님,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소서 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다 라고 하신다. 예수님은 우리가
가는 곳을 위하여 우리를 안내히 주시는 안내자가 아니라, 바로 그 길이시라는
것이다. 즉 예수님이 아버지께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오로지 예수님
안에서만이 아버지를 알 수 있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예수님이 길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그분과 함께 있고, 우리가 그분을 닮는다면, 그분은 언제나 아버지
와 함께 계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도 하느님께 자녀로서 그분과 같이 될 수 있다
는 말이다.

우리가 모시고 있는 많은 순교선열들을 생각해 보면, 진리를 탐구하다가 주님을
알게 되었고 세상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 영원한 생명의 길로 인도
되었던 분들이다. 그것으로 순교를 하셨다. 순교자들의 삶은 순간순간이 자기 자
신과의 싸움이었다. 이 순간순간은 주님의 길을 가기 위해 자기 자신을 끊임없
시 극복해야하는 싸움이었다. 이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결국에는 자신의 목숨
을 내놓을 수 있었던, 순교자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분들은 그렇게 쉽게
자신의 뜻을 죽이며, 그 무섭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이겨냈기 때문에 순교의 영
광을 입을 수 있었다.

우리도 조그마한 일이라도 우리 자신을 끝없이 이기도록 노력하는 삶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순교의 정신을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라고 할 수 있다. 옛 순교자들은 육체적으로 어려움과 고통을 통해서 순교정신
을 살았지만 우리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신앙을 방해하고 잇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도 끊임없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찾아 얻
고 그분과의 만남속에서 의욕을 갖고 소신 있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순
간순간의 삶 속에서 순교의 정신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청하자. ● 수원교구 조욱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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