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병을 매수하다

2005. 3. 28. 오후 1:15:19

글자
부활 후 월요일: 경비병을 매수하다

복음: 마태 28,8-15: 병사들에게 많은 돈을 집어주며

그 때에 8 여자들은 무서우면서도 기쁨에 넘쳐서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려
고 무덤을 떠나 급히 달려갔다. 9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께서 그 여자들을 향하
여 걸어오셔서 "평안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여자들은 가까이 가서 그의 두 발
을 붙잡고 엎드려 절하였다. 10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서 나를 만
나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1 여자들이 떠나간 뒤에 경비병 중 몇 사람
이 성안으로 들어가 그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대사제들에게 낱낱이 보고하였다.
12 대사제들은 원로들과 만나 의논한 끝에 병사들에게 많은 돈을 집어 주며
13 "너희가 잠든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시체를 훔쳐 갔다고 말하
여라. 14 이 소문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잘 말해서 너희에게
는 아무런 해가 없도록 하여 주겠다,"하고 말하였다. 15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하였다. 이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유다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 묵 상 -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두 여인에게 먼저 나타나셨다고 한다.
그 두 여인은 마리아 막달레나와 다른 마리아였다. 이들에게 먼저 나타나신 것
은 이 두 여인이 십자가 수난 현장에서 끝까지 그리고 무덤에 안장할 때도 그 자
리에 있으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사랑과 믿음을 보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들
은 사랑과 믿음의 보답으로 부활의 기쁨을 제일 먼저 보고 알게 된 것이라고 본
다.

다음으로 예수님의 부활을 놓고 당황하고 이를 문제시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
인 대사제들과 원로들이었다. 예수님 부활의 사실을 경비병들이 보고하였을 때,
그들은 어쩔 줄을 몰랐다. 그들의 모든 생각이 수포로 돌아갔고, 그 부활 때문
에 사람들 앞에 문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경비병들에게
돈을 집어주면서 이 일을 감추기 위하여 매수하기에 이른다.

유대의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권력을 남용하여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필사적인 노
력을 하였다. 그러나 진리 앞에는 인간의 모든 사악한 계략은 언제나 패하고 만
다는 것을 부활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무죄한 사람
을 배신자를 통하여 잡았고, 예수님을 고발할 때에는 허위 증인을 사용했고 군중
을 선동하였다. 그리하여 무죄한 분을 증거도 없이 죽임으로써 율법을 어겼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기들의 뜻대로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께서 다시 살
아나셨음이 제3자인 경비병들에 의해 드러났다. 그런데도 그 진리를 인정하기를
원하지 않았기에, 보려고 하지 않았기에 이제는 뇌물을 사용하여 그들의 입을 막
으려 했지만 실패하였다.

이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로마 격언에도 진리는 위대하고 진리는 승리하리라
는 말이 있듯이 현실에는 악과 불의가, 세상의 권세가 승리를 누리고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진실은 언제고 밝혀진다는 것이다. 손바닥으
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는 말이 있다. 진리를 은폐하려는 행위가 바로 그런 것
이라고 하겠다. 마치 태양을 손으로 가려보려는 행위는 어리석은 행위와 같은 것
이다. 예수님의 부활을 경비병들만 매수해서 가릴 수 있었다면, 그 진리가 어떻
게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올 수 있었겠는가?

그러기에 순간적으로 현실적으로 어느 경우에도 자신의 안일을 위하여 잘못된 것
을 은폐하기보다 진리를 따르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진리를 사는 사람들이고 진리 안에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지내고
있는 부활절은 이렇게 우리 모두가 변화되어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부활
하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다. 부활의 영
광을 이루신 예수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우리의 삶이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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