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2005. 4. 24. 오전 8: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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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임종을 앞두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남기신 필담 내용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의 한 사람으로서 교황님께서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온전히 느끼게 하는 말씀입니다. 아울러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되겠는가하는 방향제시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 자신도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너희는 걱정하지 말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요한 14, 1-4)고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께서 우리가 살 곳을 마련해 주시고 또 그 곳으로 가는 길도 알려주실 뿐만 아니라, 거기까지 데려가 주시겠다니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입니까?

그런데 우리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주위의 현실들은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낄 만 합니까? 토마스와 필립보 사도처럼 무엇엔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봐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분명한 말씀을 듣고도, 토마스는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요한 14, 5)라고 되묻고 있으며, 필립보는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요한 14, 8)라고 한번 더 간청하고 있습니다.

이런 두 사도의 모습이 바로 오늘의 우리 모습이 아닐런지요? 예수께서 다 베풀어 주신다는 데, 왜 우리는 불안해 하고 주저하고 있습니까? 예수께서 다 주셨는데 아직도 뭐가 더 부족해서 모자란다고 느끼고 있는지요?

예수께서는 또 설명해 주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 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요한 14, 6-7). 예수께서는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 주시고 그 길을 따라가면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길을 온전히 따라 걷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은 내 안에 하느님 아닌 것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욕심과 걱정거리들이 예수님의 분명한 말씀에 믿음을 가지지 못하게 하여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걸으신 길은 이웃을 살리기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치신 길이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도 자신에게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살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 둘 점이 있습니다. 내가 기도드리고 미사드리는 신앙생활과 가정이나 일터에서 만남을 가지는 일상 생활은 별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따로따로가 아닙니다. 예수께서 사신 삶이 바로 그러하셨습니다. 내 안에 가득 찬 나의 것들을 하나 둘씩 버려가며 이웃을 생각하며 살 때, 나는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통 앞에서도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진정한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 안동교구 신동철 토마스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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