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지난해 춘마와 중마를 무사히 치르고 난 11월 중순경..
차분하게 새봄에 있을 대회를 준비하며 나름대로 훈련계획도 세우고
주중, 주말을 이용한 최소 주3회 달리기로 몸만들기에 매진하던 중,
연말 총회와 시상식 이후에 갑작스레 찾아온 일탈....
잃어버렸던 달리기 리듬은 쉽게 회복되지 못했고, 결국은 해를 넘겨
어렵사리 동마가 열리기 한달전 쯤이 되에서 감을 되찾는가 싶더니
아뿔사...이번엔 또 주말산행에서 입은 무릎부상 이라..
결국 심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온전하지 못한 컨디션을 이끌고
악으로 깡으로 최선을 다해서 뛰다가, 더 이상 힘들다고 생각될 때
그 땐 미련없이 중도에 포기하자 마음먹고 대회에 참가해 달려봅니다.
이미 완주에 대한 믿음이 깨져버린 상태에서 하프도 힘겨움을 느꼈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라 했는데...
결국 28Km 지점에서 다른 대안없이 딱 한가지를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중도포기...(포기는 김장할 때 배추 셀 때나 쓰는말이라고 하더이다.)
달리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은 "중도포기"는 저에게 충격 그 자체였으며,
그 때 저는 심한 "러너스 불루(Runners Blue) "를 맛보아야 했습니다.
대회후 회복기간을 거치면서 달리기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고,
신앙(동호회)과 달리기 그리고 가족과 삶....그밖에 또 다른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뭔가를 놓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고민도 하면서....
그 즈음
제가 마라톤 하는 것을 무척 부러워하는 친구놈이 책을 한권 권해 주네요.
지난 겨울과 봄을 거치며 뭔가 정리되지 않고 흘러가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아 그렇다고 너무 무겁거나 철학적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이 책을 최근의 이런 마음상태에서 접했고,
두번을 연달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치유받은 것 같은 느낌을 가진지라...
그 경험을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제 저는 다시한번 <달리는 생활>을 되찾아 가는 중입니다.
처음 달리기를 접하고 꽤나 <착실하게> 달렸던 초심을 되찾아 가는 중입니다.
이제는 제법 < 진지하게> 달리려고 합니다.
흔히 인생은 마라톤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합니다
"러너스-불루"를 느껴본 사람만이 진정한 "러너스-하이"의 소중함을 느끼지 않을까요?
모두들 성공적인 마라토너가 되시기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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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문화일보 기자가 쓴 서평을 옮겨 보았습니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 무라카미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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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수록된 달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뒷모습. 문학사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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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등단 30년을 맞은 세계적인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서른 세살이던 1982년 가을,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해는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군조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한 하루키가 몇 년째 운영하던 재즈 카페를 접고 전업작가로 나선 해였다. 몇 년 동안 가게 문을 닫은 후 동이 틀 때에야 잠자리에 들었던 그는 전업 덕분에 오전 5시에 일어나 오후 10시 전에 잠자리에 드는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루 60개비의 담배와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면서 불어난 체중이었다. 해결책이 바로 달리기였다.
달리기는 “동료나 상대를 필요로 하지 않고, 특별한 도구나 장비도 필요 없으며 특별한 장소도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저 달리기에 적합한 운동화가 있고, 길만 있으면 마음 내킬 때 달리고 싶은 만큼 달릴 수 있었다.
이렇게 시작해, 그는 지금까지 거의 매일 조깅을 하고, 매년 적어도 한 번은 마라톤 풀코스를 달려왔다. 2007년 가을까지 그는 마라톤 풀코스를 25번 완주했다고 한다.
그는 왜 달릴까. 달리기를 통해 자신의 삶과 내면 그리고 글쓰기를 돌아본 회고록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문학사상)에는 이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책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작가의 달리기에 대한 기록을 풀어놓았는데, 달리기뿐 아니라 달리기를 매개로 그의 삶과 문학 이야기까지 아우르고 있다.
좀처럼 개인사를 공개하지 않던 작가의 삶이 구체적으로 풀려나와 반갑고, 또 글쓰기와 달리기를 통해 타자가 아닌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거듭해나가는 그의 철학도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스스로를 ‘달리는 소설가’라고 칭하는 그는 책 전체를 통해 달리기와 소설쓰기는 자신을 지탱하는 두 축으로 같은 뿌리를 둔 작업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뿌리란 다름아닌 삶에 대한 그의 자세이다.
“타인과 우열을 겨루고 승패를 다투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아니다. 어떤 일이 됐든 다른 사람을 상대로 이기든 지든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 자신이 설정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없는가에 더 관심이 쏠린다”(25페이지)는 것이다.
이 철학은 달리기와 소설쓰기로 이어지는데 “중요한 것은 끝까지 달리고 나서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가 없는가이다. 그것이 장거리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소설가라는 직업에 이기고 지는 일이란 없다. 판매부수나 문학상이나 비평을 잘 받거나 못 받거나 하는 일은 뭔가 이룩했는가에 있어 하나의 기준이 될지는 모르지만 본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자신이 쓴 작품이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도달했는가 못했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을 쓰는 것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또 소설쓰기에 대해 그는 재능, 집중력, 지속력을 필요로 하는 험한 육체 노동이라며 자신은 소설쓰기의 많은 것을 매일 아침 길 위를 달리면서 배웠다고 털어놓는다.
이어 그는 “개개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의 평가도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적어내려간다. 그는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그리고 시간과 세월을 들여 레이스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서 최종적으로 자기 나름대로 충분히 납득하는 그 어딘가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만약 자신의 묘비 문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고 밝혔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1949~20**/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라고.
한편 달리기와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교차해 풀어내는 책에는 1978년 4월1일 오후 1시 반경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프로야구 시즌 개막경기를 보며 소설을 쓰고 싶다고 처음 생각했던 순간, 재즈카페를 운영했던 일, 여러 작품들, 결혼생활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담하게 풀려나온다.
책의 제목은 그가 존경하는 소설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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