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영성 (토마스 H. 그린, S.J.) 9

2009. 12. 10. 오후 4: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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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영성 (토마스 H. 그린, S.J.) 9
"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 평신도 영성 (토마스 H. 그린, S.J.)

제 1 장 "세상"으로 돌아오다

3. 사도시대의 교회: 순교의 삶

사도행전에 묘사된 교회는 작고 강한 결집력을 가진 공동체였다.

그 많은 신도들이 다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고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사용하였다. …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팔아서 그 돈을 사도들 앞에 가져다 놓고 저마다 쓸 만큼 나누어 받았기 때문이다. (사도행전 4:32,34-35)

그러나 사도행전 5:1-11에서 볼 수 있듯이 아주 평화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름답고도 소박한 그들의 기쁨은 루가의 성령강림이야기를 통해 계속되고 있다. 부분적으로 이것은 예수가 죽음을 이겼던 사건의 기억이 그들의 생각과 마음에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사도들을 통해 역사하신 성령의 수많은 표징들은 그들에게 힘을 주었고 그들의 열정을 고무시켰다. 그러나 우리가 초기 교회의 생활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보다 중요한 이유가 사도 공동체의 생명력을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모든 구성원들이 마치 순교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같았다는 것이다.

초기 교회는 근본적으로 당시 사회와 호의적이지 않은 소규모 집단으로서, 초기 수십 년 동안은 예루살렘과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교회가 형성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초기 크리스챤들은 그들의 이웃과 동포들로부터 배신자 또는 배교자로 여겨졌던 유대인들이었다. 이들에게 박해가 시작되고 바오로의 이방인을 향한 전교의 열정은 그들을 팔레스타인에서 보다 넓은 세상으로 인도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을 배척하는 환경에 있어야만 했다. 전통적으로 요한을 제외한 모든 사도들은 순교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순교는 서기 4세기 콘스탄틴 시대까지 많은 크리스챤들에게 계속 되었다. 따라서 이 시대에 크리스챤이 된다는 것은 곧 순교의 위험을 각오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렇듯 비극적이고 불의한 상황은 초기 크리스챤들에게 순교를 봉헌의 가장 높은 단계로 생각하게 하였다. 오늘날 국민 대부분이 크리스챤인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는 누구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공언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그러나 크리스챤임을 공언하는데 있어 우리가 아무런 희생을 하지 않는다면, 그 신앙과 봉헌은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 박해와 죽음은 이 지나가는 세상에서 온전히 떠나고자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초기 크리스챤들은 예수께서 이미 구원을 위해 세상에 오셨으며, 세상의 끝이 곧 오리라고 굳게 믿었다. 바오로는 모든 세속적인 것을 멀리하라는 충고와 함께 고린토 공동체에 이렇듯 편지를 보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 이 세상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1고린토 7:29,31; 참조 1데살로니카, 2데살로니카) 그러나, 만일 제자로서의 희생이 세상은 곧 끝나리라는 믿음을 수반한다면, 이 세상에서의 가치 있는 삶에 대한 동기는 없어지게 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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