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영성 (토마스 H. 그린, S.J.)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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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캐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 평신도 영성 (토마스 H. 그린, S.J.) [들어가며: 평신도의 시대] 4. 교회의 피라미드 형상을 뒤바꿈 저자는 앞서 공의회의 핵심 메시지가 교회와 그리스도 제자에 대한 새로운 비전이라고 언급하였다. 어떤 면에서, 이러한 비전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모든 가톨릭 교리가 그러해야한 것처럼 예수의 것이고 또 성서의 계시인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난 교회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거룩함의 피라미드 모델에 관련되어서는 분명 새로운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피라미드와 같은 계급적인 구조로서 그 거룩함을 생각하여 왔다. 맨 밑에 평신도가 있고 위로는 수도자와 성직자 그리고 맨 위에는 교황이 있어 마치 피라미드처럼 위로 높이 갈수록 하느님께 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하여온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해, 독신으로 성직자가 되거나 수도자가 되는 것이 결혼하여 사는 삶보다 더 완벽하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라 생각하여, 결혼하여 사는 삶은 마치 두 번째 단계의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이러한 피라미드 형태의 모습을 뒤바꿔서 밑에 있는 평신도들을 맨 위로 올려놓았다. 당시 공의회의 주교들은 교회를 묘사하기 위해 이미 몇 십 년 전부터 교황 파이어스 12세에 의해 강조되었던 "그리스도 신비체"를 포함한 몇 가지들을 생각하였다. 바오로 사도에 의해 표현된 이 지체의 비유는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상호 의존을 강조하는데 있어 매우 적절한 표현이었다. 즉, 몸의 각 부분은 몸 전체의 건강한 기능을 위하여 각기 특별하고도 고유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어떤 부분도 다른 부분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에는 이 "그리스도 신비체"의 비유가 20번 이상 사용되었다. 그것은 공의회가 현대 사회와 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제시하는데 있어 근원적인 배경이 되었다. 그러나 교회를 설명하는데 있어 공의회에서 보다 중심이 되었던 이미지는 바로 "하느님의 백성"이었다. 이는 "그리스도 신비체"라는 생물학적인 비유가 아닌 보다 사회학적인 의미에서의 비유이었다. 물론 이 이미지 역시 뚜렷한 성서적 근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보다도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 이 세상 모든 나라로부터 특별히 선택된 야훼의 백성이기 때문이다. (신명기 14:2)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하느님 앞에 공동체로 서있게 된다. 우리는 이 때 일부 구성원이나 그룹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거룩하고, 더 하느님 앞에 귀하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가 눈이거나 귀이거나 또는 손발이기 전에 우리는 모두 그분의 지체로서 하나인 것이다. 우리의 평신도, 수도자, 성직자, 주교, 교황 그리고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존재는 한 공동체 안에서 각기 다른 역할로서의 신분일 뿐이다. 따라서 저자는 공의회가 피라미드의 맨 위에 "하느님의 백성"인 전체 공동체를 올려놓음으로 해서 피라미드 원래의 모습을 뒤바꿨다고 말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아래로 내려가면서 수도자들, 성직자들, 주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아래에 교황이 있게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모두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공동체의 한 부분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뒤바뀐 피라미드의 이미지 역시 우리들에게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이끌어낸다. 즉, 교회 내에서는 어떠한 역할이나 신분이 평범한 크리스챤보다 상위에 있거나 더 완전한 크리스챤이어서 그리스도와 하느님께 보다 가까이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우리는 주교,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로서 각자의 부르심에 따라 공동체 안에서 각기 고유하고도 특별한 봉사의 역할들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성직자로서의 부르심이 결혼한 형제나 자매보다 더 완벽한 신앙생활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자는 특별한 방법으로 하느님 백성에게 봉사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물론 저자의 성직으로의 부르심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이 저자의 삶을 참되게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를 그리스도 신앙인으로서 바르게 규정하고 있는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께 축성된 모든 백성 중에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규정된 신원을 교회의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동등하게 나누고 있다. 즉,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께 속한 모든 다른 구성원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의회에서 제시한 "하느님 백성"이라는 교회의 모습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것은 한 예로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신 참된 교회의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방법으로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는데 익숙하지 않으며, 또 대부분의 우리들은 공의회에 의해 다시 정의된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단 우리의 생각 안에서 그 피라미드의 형태를 뒤집고 나면 ― 이 책 제1장의 목적 ― 2장에서 우리들은 우리의 신앙과 봉사의 삶 안에서 이 새로운 교회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피라미드의 뒤바뀐 새로운 이미지가 바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성령께서 하신 일이었다고 믿고 있다.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