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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 밭에 콩을 심었습니다.
검은 비닐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구멍에 세 알씩 넣으면 되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그 콩을 심은 자리가 나중에 알고 보니 먼저 감자를 심은 자리였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처음에는 한 구멍에서 감자와 콩이 함께 나왔지만,
조금 지난 후에는 감자와 콩 가운데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씀의 씨앗을 처음 받을 때는 반갑게 맞이합니다. 다 좋은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막상 그 말씀대로 살려고 하니, 쉽지가 않습니다.
말씀이 싹이 터서 자랄 때가 되자 경쟁자가 나타났습니다.
감자가 땅 속에서 뿌리를 내려 자라려고 하니 콩이 살겠다고 양분을
빼앗아 가고, 콩이 뿌리를 내리려고 하니 감자가 땅 속의 공간을 차지합니다.
말씀대로 이웃을 도우며 살려 하니 내가 손해를 보아야 하고,
말씀대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려 하니 휴식을
양보하거나 일을 포기해야 합니다. 감자를 택할까요, 콩을 택할까요?
말씀의 씨앗이 잘 자라 많은 열매를 맺으려면, 우리 마음의 밭과
땅에 다른 씨앗이 자라고 있지나 않은지 조심스럽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이기심과 명예욕, 분노와 원한에 열심히 물을 주고 있다면
그것들이 말씀의 씨앗을 말라 죽게 할 것입니다.
내 밭에 무엇을 기르고 있는지, 내 마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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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씨 뿌리는 이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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