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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는 긴 본문 가운데 가려 뽑아 읽었기 때문에 줄거리에서
생략된 부분이 있습니다. 잠시 보충해 가면서 묵상하겠습니다.
엑바타나에 이르러 라파엘이 토비야에게 사라와 결혼하라고 했을 때
토비야는 두려워합니다(6,15). 사라가 결혼할 때마다 남편이 죽었으니,
그 역시 사라와 결혼하게 되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불길한 예감이 스쳐갔을 것입니다. 사라의 아버지 라구엘도 주저합니다.
토비야와 사라가 혼인하던 날, 라구엘은 혹시라도 토비야가 죽을 경우에
대비하여 아무도 모르게 묻어 버리려고 무덤을 팝니다(8,9).
토비야가 이렇게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라와 결혼하는 것은
신명기에서 명하는 대로 그것이 친족의 의무였기 때문입니다(6,12).
혼인날 밤에 토비야는 물고기의 염통과 간을 태워 악귀를 쫓아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느님께 자비와 구원을 간청하며 기도한 것을 보면(8,4),
그들을 지켜 준 것은 약을 태우는 냄새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라와 토비야의 결혼에는 이렇게 위험이 따랐습니다.
그렇지만 토비야는 사라 곁에 있기를 선택했습니다.
아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와 닮은 협력자를 우리가 만들어 주자.”(8,6)는 하느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토비야는, 스스로 사라의 “협력자”, 그와 함께 있는
이가 되어 주는데, 그것이 바로 사라를 치유하는 진정한 치료약이었습니다.
토빗 8,21에서 장인 라구엘이 토비야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나는 네 아버지고 아드나는 네 어머니다.
우리는 너와 네 아내 곁에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영원히 곁에 있어 주는 가족이 바로 하느님의
치유이고 하느님의 도우심임을 토빗기의 이 부분은 웅변적으로 말해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확인되듯이 이스라엘에는 613개의 율법 조항이 있는데
이것은 10계명으로 요약할 수 있으며,
10계명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압축됩니다.
이웃 사랑 가운데서 무엇보다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절실한 요즈음,
토비야의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이웃 사랑의 첫걸음은 ‘곁에 있어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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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사랑의 빛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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