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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는 참으로 신비스럽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대자연은 더욱 신비스럽습니다.
봄이 되면 겨우내 죽었던 것처럼 보이던 나무 끝에 새 잎과 꽃봉오리가
싹터 나오지만, 죽은 가지에는 새로운 생명이 싹틀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모든 생물에는 생명의 원동력이 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우리 생명의 원동력이 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영혼’입니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회의 생명력이 되고 영혼의 역할을
하시는 분이 계셔야 하는데 천주 성령께서 바로 이 역할을 수행하십니다.
이천여 년 전 오늘 성령께서 사도들 위에 강림하셨습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는 수도원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성령의 일곱 가지 은사와 아홉 가지 열매 뽑기를 합니다.
수십 년째 해마다 뽑기를 하고 있는데, 제가 꼭 뽑고 싶은 열매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아서 그때마다 조금은 섭섭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제가 이미 그 열매를 지니고 있어서 더 내려 주시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성령의 열매가
더 이상 필요 없을 만큼 풍성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서 설령 성령께서
그 열매를 저에게 주시지 않으시더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주신다면
그것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도들은 서로 다른 언어들을 말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서로 다름을 통해서 모두가 소통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바벨탑 때문에 하느님께서 인간의 교만을 꺾으려 하셨을 때에도 그 방법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언어를 말하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언어들”을 사용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일치의 성령이 함께하시는가 아닌가 여부에 따라 이처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놓기도 하고 또 갈라놓기도 합니다.
같은 성령께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신 선물들을 모두가 공동선을 위하여
사용할 수 있다면, 또한 나에게 더 주신 선물을 그 선물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내놓을 수 있다면 그 ‘다름’은 마치 이가 꼭 맞는 톱니바퀴처럼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 줄 것입니다. 오늘도 또 뽑기를 하겠지요.
제가 갖고 싶은 그 열매를, 다른 사람들이라도 많이 받기를 바라면서
뽑기에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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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Veni Creator Spiritus 오소서 성령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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