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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더불어, 「코헬렛」을 읽으면서 공감하고
탄복하는 것이 ‘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관점에서 세상사를 하나하나 새겨 보고 있습니다.
이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깁니다.
여기서 ‘때’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 ‘에트’를 종종 어떤 행위를 위하여
사람이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적절한 시점’을 뜻하는 그리스 말
‘카이로스’와 같은 의미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헬렛」은 ‘때’를 하느님께서 미리 준비하시고 정하신
‘주어진 기회’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실은 우리가 행한
일들의 전적인 주인이 아니라는 점을 암시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지금’이 하느님께서 이 일을 위해 주신 때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 의식’은 지니고 있으나,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의 전체 내용을 시작과 끝의 흐름 안에서 파악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코헬렛」의 저자는 이렇게 모두 정해진 때가 있고 그 세상사의
전체적 의미를 알 수 없다면 우리가 수고를 들여 행하는 모든 일이
어떤 보람을 가질 수 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그의 질문은 우리의 인생살이에서 반복하는 근원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내가 애써 해낸 일들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런데 이 질문을 조금 바꾸어 던져 보고 싶습니다.
‘나는 언제 내가 한 일에서 내 역할이 미소하다는 것을 알고,
또한 내가 흙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을 안다 할지라도(코헬 3,20 참조)
내게 ‘주어진 기회’에 해 놓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의미를 찾게 되는가?’
「코헬렛」이 던져 준 ‘허무’와 ‘때’에 대한 성찰은 우리의
인간 조건 속에서도 충만한 의미의 비밀을 발견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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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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