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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리는 한국의 순교 성인들은 하느님에 대한
철저한 헌신을 통하여 이 땅에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 준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죽음만이 아니라 신앙을 통해 깨닫고 실천했던 복음적 삶
또한 당시의 사회적 한계와 모순을 뛰어넘는 위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지난봄 순교 성인에 대한
매혹적인 연구서 한 권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어 국문학과 교수인 이 책의 저자는 천주교 신자가 아님에도
유중철 요한과 함께 동정 부부로 살다가 순교한 이순이 루갈다의
옥중 편지에서 깊은 감동을 받고 그것을 박해 당시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상황과 함께 연구하게 되었다고 밝힙니다.
저자는 당시 사회가 몰랐던 새롭고 위대한 인간상이
순교자들과 함께 등장했음을 이순이의 글에서
발견한 것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었다며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순이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차분하고 담담하게 자신이
겪은 일을 적고, 슬퍼할 친정 식구들을 위로하는 편지를 썼다.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한다.
순교자의 자기를 넘어선 숭고한 정신세계에 마음이 크게 울렸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조선 시대 문학 전공자로서
조선 사회에 나타난 새로운 인간형을 보았다.
현세를 넘어서서 천상을 지향하면서도, 현실에서도 누구보다 성실했던 사람,
어떤 경우에도 감사를 잊지 않았던 사람. 이 새로운 인간형에 대해
교회는 주목하지 않았고 교회 밖은 무관심했다”
(정병설, 『죽음을 넘어서: 순교자 이순이의 옥중 편지』).
순교자들의 장렬한 죽음은 복음으로 변화된 새로운 삶의 완성이었습니다.
그것은 교회만이 아니라 이 땅의 참된 인간화를 위한 한 알의
밀알과도 같은 봉헌이었습니다. 순교자들의 후예로서 우리 또한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위하여 복음의 가치를 증언하는 이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순교 정신의 계승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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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주를 따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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