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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들은
그리스도교 신학에서 헤아릴 수 없는 보고입니다.
바오로가 직접 복음의 씨를 뿌린 이 도시 공동체는 유난히
심각한 분열과 오만한 태도로 그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바꾸려는 바오로 사도의 노력 속에서 우리는
그의 십자가 신학의 정수와 신앙 체험의 깊고 절절한 차원을 만납니다.
코린토는 경제와 무역이 융성하고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교차한 항구 도시였습니다.
이렇게 입지 조건이 좋은 삶의 자리 때문인지 이 지역의 신자들은
더욱 허영에 들뜨고 교만하며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유혹에 걸려 올바른 신앙에서 자주 벗어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의 피눈물 나는 훈계는 세속화의
정점에 이른 오늘의 우리에게도 참으로 필요한 충고이기도 합니다.
성서학자 야곱 크레머 신부는 자신의 주석에서
바오로 사도의 주된 의도를 잘 요약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허영심과 경박함과 도취감에 들뜬
코린토 신자들에게 참된 사도직의 형태를 보여 줌으로써
그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고 겸손을 배우도록 합니다.
스스로를 많이 아는 자이자 부유하고 힘 있는 자로 여기며 자신이
종교적으로 큰 깨달음과 은사를 소유하고 있다는 듯이 내세우는 교만은,
교회 안에 분파를 낳고 올바른 신앙을 해하는 큰 병이 되었습니다.
이 ‘병’이 너무나 깊기에 바오로 사도의
‘치료법’ 또한 직접적이며 공격적이어야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여러 기법을 사용해 유난히
신랄한 논박을 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코린토 교회의 신자들이 자만과 자족, 교만함으로
오도되고 왜곡된 신앙에서 깨어나 다시금 순수한 신앙으로 돌아서도록
호소하는 모습을 오늘 제1독서에서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치유책의 핵심은 ‘모든 것이 선사받은 것’이라는
그리스도인의 근본에 관한 인식에 다다르는 데 있습니다.
여러모로 자화자찬과 자기 합리화의 문화에 젖어 있는 우리 또한
이러한 참된 겸손함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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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부서져야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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