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014. 9. 2. 오전 5:02:20

글자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지금 우리가 해방되어야 할 더러운 영이 무엇인지 성찰해 봅니다. 우리는 각자의 상처와 욕망에서 자라난 병든 영들에 사로잡혀 있을뿐더러 시대 전체를 휘감으며 수많은 사람의 영적 생명을 앗아 가는 악한 기운에도 짓눌려 있습니다. 그러기에 개인의 내적 회심으로 이끄는 기도와 성찰만이 아니라,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 뿌리 깊은 시대의 병든 부분을 식별하고 변화시키려는 노력 또한 중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바오로 사도가 오늘 독서에서 호소하는, 현세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영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선물을 제대로 알아보는 영적 삶을 위한 터 잡기입니다. 특히 사회 병리적 현상과 왜곡된 시각들에서 한 개인이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그것이 어제오늘이 아니라 근대적 삶의 기나긴 과정 속에서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우리는 때때로 예술가들의 예언자적 직관에서 발견하는데, 그 좋은 보기가 19세기 미국의 작가 멜빌의 단편 소설 『필경사 바틀비』입니다. 이 소설은 ‘근대적 삶의 허무함을 보여 주는 슬프면서도 참으로 순수한 작품’이라 할 만합니다. 작가는 뉴욕 월가의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필경사로 일하는 주인공의‘하고 싶지 않다’라는 ‘부정’의 대답으로 ‘근대적 삶’의 요구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부정’의 원인과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이끌기 위해서입니다. 조금은 수수께끼 같은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이 큰 여운을 남깁니다. “바틀비는 워싱턴에서 ‘배달 불능 우편물 취급소’의 말단 직원으로 일하다가 갑자기 해고되었다. (중략) 사면 편지를 받았어야 할 사람은 절망에 빠져 죽었고, 희망적인 편지를 받았어야 할 사람은 희망을 품지 못하고 죽었으며, 희소식이 담긴 편지를 받았어야 할 사람은 구제받지 못한 불행에 짓눌려 죽었다. 생명의 임무를 받아 나섰건만 편지들은 죽음으로 질주한다. 아, 바틀비여! 아, 인간이여!”‘더러운 영’은, 눈에 보이는 업적에 도취되고 풍요의 그늘에서 ‘배달되지 않는 편지’에 희망을 상실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우리의 태도에도 서려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성령께서 복음을 통해 주시는 살아 있는 영을 찾을 때 비로소 ‘더러운 영’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 주 너를 지키시리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오늘의 말씀

목록 전체보기 →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14.09.04조회 46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14.09.03조회 37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14.09.02조회 42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14.09.01조회 37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려야 한다.14.08.31조회 40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14.08.30조회 36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14.08.29조회 48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14.08.28조회 43너희는 예언자들을 살해한 자들의 자손이다.14.08.27조회 38십일조도 무시해서는 안 되지만, 더 중요한 것들을 실행해야만 한다.14.08.26조회 41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14.08.25조회 36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14.08.24조회 36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14.08.23조회 36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1]14.08.22조회 43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14.08.21조회 35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14.08.20조회 38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14.08.19조회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