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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가치의 경중을 가늠하는 우리의 관점과 지향이
얼마나 세속에 뿌리 깊이 물들어 있는지를 성찰하게 합니다.
우리의 삶에서 학식과 지위와 존경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것으로 말미암아 남들과 다른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듯이 느끼기 때문이며,
또한 그것이 성공한 삶의 핵심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단호하게 말씀하시듯, 대접받는 것과 선
생 노릇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세상 모든 이가 학식이나 지위,
나이나 연륜에 상관없이 유일하고 참된 스승인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제대로 깨닫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서로 배우고 나누는 가르침과 존경은,
주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영원한 진리를 ‘모시고’ 살도록 서로서로
‘섬기는’ 형제적 사랑으로 표현될 때에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는 평신도로서 농민 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힘썼고
깊은 영성으로 가톨릭 생명운동의 선구자가 된
무위당 장일순 요한 선생의 2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말과 글을 아낀 사람이지만 그의 이야기들은
옷깃을 여미게 하고 새로운 시야를 갖게 합니다.
그는 진리를 모시고 서로 섬기며 사는 삶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소박하게 자신의 몫을 실천하는 데서
비롯한다는 것을 깨우쳐 줍니다.
오랜만에 그의 그윽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진리이신 주님을 겸손하게
모시고 서로서로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절감합니다.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만 가지를 다 헤아리고 갈 수는 없는 거지요.
그러나 자기가 타고난 성품대로 물가에 피는 꽃이면 물가에 피는 꽃대로,
돌이 놓여 있을 자리면 돌이 놓여 있을 만큼의 자리에서
자기 몫을 다하고 가면 ‘모시는 것을 다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나락 한 알 속의 우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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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안개꽃 / 작사, 이해인 / 작곡, 가수 / 김종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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