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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소리.”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퐁당.’”
일본의 대표적인 하이쿠(짧은 형식의 시)
시인 마쓰오 바쇼의 시 두 편입니다.
이 둘은 그의 작품 가운데에서도 시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널리 사랑받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의 시는 어려운 사상이나 복잡한 심상 없이 찰나의 장면을
간결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여백의 아름다움이 있는 그의 시는 감흥이 일게 하면서도
무척 편안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언젠가 친한 벗이 우리의 성경 묵상도 바쇼의 짧은 시처럼
담백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한 것이 떠오릅니다.
여름을 보내며 더위에 지쳐 때로는 묵상하는 것도
버거운 이 시기에는 그의 청량한 시가 더욱 반갑습니다.
그의 시는 쉽고 단순하지만 피상적이지 않습니다.
그가 하찮은 매미와 개구리일지라도 자연의 실재에 온전히
집중한 가운데 만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편견을 비운 담담한 눈길로 자신에게
‘다가온’ 대상에 화답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말도 남겼다고 합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담담함이 오히려 깊은 통찰을 준다는
사실을 그의 짧은 시와 표현에서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여름의 더위와 습기는 우리가 묵상을 위한
또 다른 자세를 익히는 좋은 계기입니다.
이 무더운 여름철은 내 의지력과 지력으로 안달하거나
억지로 끄집어내는 묵상을 잠시 내려 두는 시기입니다.
그 대신에 주님의 말씀이 보여 주는 세계를 담담하게 바라본다면
짧지만 담백한 언어가 우리 마음속에서 우러나올 것입니다.
사소한 것에서 주님의 현존을 느끼고
음미하는 짧은 경탄도 훌륭한 묵상입니다.
이제 저도 여름날 한낮에 성당에 가만히 앉아
매미 소리를 들으며 미소 지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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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길 잃은 양이 샘물 찾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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