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뭐, 그까짓거 몇 푼 되나요 "

2005. 8. 11. 오후 7:37:38

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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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그까짓거 몇 푼 되나요 "
        신부님,
        저, 책 좀 보고 왔습니다.
        그런것도 고해성사 봐야 되나요?

        아니, 뭐, 책 좀 본 게 무슨 죄가 됩니까?
        고해성사를 다보게...

        아니 그런게 아니고요,

        그런게 아니면?
        뭔가 켕기는데가 따로 있으신가보군^^*

        그냥 책이 아니고요 저어~

        으음~ 알아들었어요. 무슨 말씀인지
        아마 재밌는(?)그림책을 보셨나보군, 맞죠?
        그런거 혼자 보면 안되는데... ㅎㅎㅎ^^*

        아니 그게 아니고요 철학이랍니다.

        철학?
        어휴, 그런 딱딱한 책을 읽으셨어?
        하긴 날씨 더울 땐 이열치열이라고 그런 어려운 책을
        땀 흘려가며 읽는 맛이 또 따로 있긴 하지
        그런데 그게 어때서요?

        아니, 저, 그러니까 신부님,
        그 책이라는 게 이를테면 점 비슷한 거지요

        점 비슷한 거?
        무슨 사주 팔자 비스므레한거 말이요?

        예, 맞습니다.

        아, 그런거라면야 물론 고해성사를 봐야지요
        그럼, 고해소로 갑시다.

        그런데 ,
        내 궁금해서 하나 묻는건데 그런거 한번 보려면
        돈을 얼마나 줘야 되요?

        뭐, 그까짓 거 몇 푼 되나요. 얼마 안듭니다.

        그래요? 몇 푼 안 된다?

        그래도 유명한 거에 비하면 이번엔 싸게 들었습니다.

        이번엔 싸다는 걸 보면 처음이 아니고
        단골손님이시구먼, 그래서 할인도 받으셨구나

        한 오천 원 정도 들었어요?
        아니요.

        그럼 만원?
        아니요. 그보다는 조금 더 줬습니다.

        그럼 이 만원?
        아니요.

        아휴, 답답해라.
        근데 왜 그렇게 뜸을 들이슈
        날도 후덥지근한데 참,

        삼 만원 줬습니다.

        아, 진작 그러지 그 한마디가 그렇게 힘드슈?
        싸게 안 했으면 오만 원 이상은 줘야겠네요?

        예, 그렇습니다.

        뭐 부르기 나름인데 부적 하나에 십만원
        삼십만원 짜리도 있고 그렇습니다.

        뭐가 그렇게 많아
        거, 웬만한 사장님들 보다 낳군
        그런데 형제님은 교무금을 얼마씩 내고 계셔요?

        집사람이 내고 있는데요
        아마 한 달에 돈 만원씩은 내고 있는 줄 압니다.

        그래요? 만원이라...
        하느님은 더 유명하시니까 더 싼가 보죠?^^*

        뭐, 먹고살기 힘들어서요

        꼬박 꼬박 내고 계시긴 한가요?

        아니 좀 밀린 모양이던데요
        년말에 가서 형편 닿으면 다 내도록 하겠습니다.

        형편 닿으면?... ... ...

        형제님!
        점보는 것은 바람 피우는 것과 같아서
        하느님을 몹시 화나고 슬프게 만들어 드리지요.
        그래가지고야 어떻게 그분께 축복 받겠어요?

        그리고 교무금도 그래요

        농부가 배가 고프다고 씨앗을 다 먹어 버리면
        농사를 지을 수 없어 결국 굶어 죽고

        아깝지만
        기쁜 마음으로 일부를 남겨 땅에 돌려주면
        많은 열매를 맺어 그에게 풍요로움을 되돌려
        주듯이

        다소 어렵고 힘이 들더라도
        하느님께 받은 일부를 그분의 밭에 다시 심을 때
        많은 열매를 맺어 우리에게 반드시 되돌려 주신답니다.

        형제님도 물론 하느님께 축복 받기를 원하시죠?

        그런데 정작 비싼 점값은
        형제님이 직접 내시면서 그것도 싸다고 즐거워하시고
        점값 보다 싼 교무금은 관심도 별로라 부인이 내게 하시고
        그 액수가 얼만지도 잘 모르고 또 밀려 있다라고 하면
        되겠습니까? 그래선 안되겠지요?
                그리고 이젠 점쟁이 단골이 아니라 하느님 단골이
                  되셔야겠지요. 그렇죠?

            댓글 3

            • 2005년 8월 11일 오후 10:54

              점쟁이 단골도 아니지만 하느님 단골도 아니니 나도 문제는 문제이겠지요...

            • 2005년 8월 12일 오전 12:05

              저는 한 때, 교무금 납부하는 것이 기쁨일때가 있었어요. 월급타면 성당에 택시타고 가서 교무금 납부를 한적이 있어요. 사무실 직원퇴근할까봐서요. 주일에 가서 납부해도 되는데 말이에요~~그 때는 주일미사만 열심히 다닐때였으니, 돈으로 하느님 기쁘게 해 드리자~ 뭐 이랬던것 같아요. 동그라미 5개짜리 뒤에다 이름쓰고, 주민번호쓰고, 핸폰번호까지 쓰고~`ㅋㅋㅋ 지금은 하느님 말씀을 공부하니 조금 내도 되겠죠~~~

            • 2005년 8월 12일 오전 8:52

              또, 요즘은 천원짜리 많이 바꿔서 다녀요. 지나가다 행려들 만나면 줄려구요. 그래서 지갑에는 천원짜리가 많아요. 만원짜리는 잘 없어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