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삼 권 제 일 장
드디어 나는 까르타고 (역주: 그 당시 로마, 알렉산드리아와 더불어 이름났던 상업의 중심지. 원문에는 Carthago를 Sartago(번철)라고 말재롱을 피운다. 과연 삿된 사랑의 프라이팬이었음을 많은 저작가들이 “쾌락의 도시”니 “뷔너쓰의 까르타고”니 하고 부르던 사실에서도 증명된다.)로 왔습니다. 사사스러운 사랑의 프라이팬이 내 주위에 기름을 튀기고 있는 고장이었습니다. 아직 사랑은 아니했으나 사랑하기를 사랑하고, 영문 모를 허전함에서 덜 허전한 자신이 싫어졌습니다. 무엇을 사랑해야 옳을지, 사랑하기를 사랑하면서 찾아 헤매고, 안전함과 그리고 위험 없는 길을 미워했습니다.
내 마음이, 그 안 양식인 주여, 당신에 주리고 있었지만 그 주림을 주리기커녕 도리어 썩지 않을 음식을 갈망하지도 않은 채 있었으니 그건 이미 속이 차서가 아니오라, 비어 있을수록 더욱 메스꺼운 때문이었습니다. 이렇듯 성할 리 없는 내 영혼은 곪고 헐어서 자신을 밖으로 내어던지고, 구차스럽게도 감각스러운 접촉으로 부벼지기만 바랐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영혼이 없는 것이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아닙지다. 아무튼 사랑을 주고받음이 내겐 달콤했었고, 사랑하는 이의 육체를 누릴 수 있으면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자니 우정의 샘구멍을 사욕의 탁류로 더럽히고, 그 순결을 음탕한 지옥으로 흐리우는 것이었으나 다랍고 구접스런 주제에 오히려 겉만 번지르하게 의젓하고 점잖은 척 꾸미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사랑에 사로잡히려다가 아주 그리로 굴러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나의 하느님, 날 어여삐 여기심이여, 당신은 내 쾌락에다가 얼마나 좋이 쓸개를 뿌려주셨나이까. 나는 사랑을 받았고, 남 몰래 맛보는 사슬에(역주: 로마사회의 내연관계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법률이 인정하기는 하나 여자는 하등의 권리가 없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냥 사적인 것이었다. 아구스띤의 경우 후자를 말함이다.)까지 닿아 훗훗한 매듭에 기꺼이 옭히었습니다만 그것은 결국 질투, 미심, 공포, 분노, 그리고 쟁탈 등으로 달구어진 쇠채찍에 얻어맞는 것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