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 해설] 36. 예수 탄생의 예고

2005. 8. 30. 오전 9: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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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예수 탄생의 예고 (루가 1, 26-38)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총애를 입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리실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임신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벌써 여섯째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해설]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주고받는 선물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놀라운 선물을 연상시키는 상징이다.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사랑하는 벗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날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특별한 선물인 동시에 우리에게 쏟아 부으시는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례가 어떤 작용을 하고, 우리는 어떻게 깨달아야 하는 것일까? 대축일에 봉독되는 교훈 말씀은 가르침이라기 보다 은총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전례는 우리가 특정한 축일을 경축하면서 부여받는 선물을 전형적으로 드러내는 구약과 신약의 사건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신비에 참여하는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이 복음말씀에서 우리는 마리아가 자신의 소명에 대한 기대가 천사의 방문을 받는 순간 얼마나 크게 흔들리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인생에 있어서의 흔들림이나 고통이실망, 상심, 배척, 외로움, 혼란 등등보다 큰 소명을 위한 준비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개개인의 역사는 곧 거룩한 역사가 된다. 하느님께서는 무엇인가를 거두어 가시면 반드시 더 좋은 것을 주신다. 그리고 거룩한 역사는 당신 백성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은총을 충만히 주시기 위해 어떻게 준비시키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은총의 충만이 실현된 지금 우리는 인류가족이 부여받은 청지기 노릇의 이 엄청난 은총에 보답할 책임이 있다.

 

만일 우리가 이처럼 열린 마음과 열린 정신으로 성탄의 은총에 다가간다면 그리스도의 은총이 우리 개개인에게 내리어 전례가 성탄선물임을 체험하게 되고, 하느님의 양자가 되고, 영원한 기쁨과 평화와 그리스도와의 합일을 내다보는 기대, 신적 생명에의 참여, 거룩한 신비에 대한 이해라는 신적 생명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시련은 신적 생명에 대한 걸림돌이 아니라 그것을 부여받는 과정이다. 심지어는 고통스러운 것까지도 고통을 이기신 하느님의 승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성탄선물을 기원할 때도 이런저런 말씀이 우리 안에서 솟아나 활동 일체를 신적 사랑의 행위로 만들 힘을 주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겨냥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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