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2005. 9. 1. 오전 1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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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1. 순교의 의미

 

순교(殉敎)란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음을 당하는 일을 뜻한다.  어원적으로도 순교자(Martyr)는 그리스어 'Martus'에서 기인한 것으로 '증인', '증거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순교는 단순히 어떤 진리를 위해 죽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순교는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삶과 온전히 일치하고 본받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증거와 구원사업에 완전히 참여하는 것이다.  그 결과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게 된다.

 

순교는 다음의 세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로 실제 죽음을 당해야 하며, 둘째로 그 죽음이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는 자에 의해 초래되어야 하며, 셋째 그 죽음을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순교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바침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행위이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존재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2. 교회의 발전 : 박해와 순교의 역사

 

그리스도교 초기 3세기는 잔혹한 박해의 시기였다.  그만큼 신앙에 입문하기가 어려웠지만 동시에 박해에도 불구하고 용감히 맞선 증거자들, 즉 순교자들의 피의 댓가로 그 기초를 다지던 시기였다.  순교자들의 희생은 그리스도교 진리를 모든 사람에게 증거해 신앙의 길로 인도할 뿐 아니라, 기준의 신앙인들에게도 배교의 누를 범하지 않고 더욱 신앙에 투철하도록 하는 자극이요 계기가 되었다.  그리스도를 이은 첫번째 순교자라 할 수 있는 스테파노의 순교 이야기(사도 7,54-60)에서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생하게 상기시켰던 스테파노의 순교는 교회의 맨 처음의 전파(사도 8,4-5; 11,19)와 바울로의 회개(사도 22,20)를 가져왔다.

 

초기의 교부들 역시 박해의 시기를 살면서 순교의 의미를 강조하였고, 실제 많은 교부들이 순교의 영광을 안았다.  교부들은 특히 가현론자에 반대하여 순교로써 그리스도 죽음의 실재성이 드러난다고 보았다.  그리고 죽음을 거슬러 신앙을 증거할 수 있는 용기는 순교자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에게서 유래하며(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순교는 제2의 세례요(떼르뚤리아누스), 순교자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는 완덕에 이른 자라고 보았다. 그래서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교의 씨앗"이라는 떼르뚤리아누스의 말은 역사를 통해 진리로 증명되었다.

 

 

3. 한국교회의 박해와 순교자들 : 시복과 시성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진리 탐구에 의해 신앙을 받아들인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1세기에 걸친 박해시대를 통해 약 1만명 이상의 순교자를 배출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01년의 '신유박해', 1839년의 '기해박해', 1846년의 '병오박해', 그리고 1866년의 '병인박해'를 보통 '4대 박해'라 부른다.  이는 모두 국왕의 명에 의해 전국적 규모로 발생했기에 수많은 순교자를 냈다.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후 한국 교회는 순교 선조들의 희생 위에 견실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교회는 이러한 순교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해 시복 시성을 추진하였다.  1차로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때 순교한 79위의 순교자들이 1925년 시복되었고, 이어 1968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24위의 순교자가 시복되었다.  그리고 1984년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의 순교 복자 103위가 모두 시성되는 영광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의 순교 성인들은 전세계 모든 신앙인이 본받고 따를 수 있는 신앙의 산 증인들이 되었다.

 

 

4. 순교자 성월의 의미

 

성월(聖月)이란 일년 중 어느 달을 예수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 성인께 봉헌하여 특별한 전구와 은혜를 청하며 신자들이 모범을 따르도록 교회에서 제정한 달을 말한다.  주로 축일과 연관을 갖고 있다.

 

순교자 성월은 바로 우리 신앙의 밑거름이 되신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기념하고 본받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한국 순교성인 대축일(9월 20일)을 그 중심으로 한다.  오래 전부터 9월을 한국 순교복자 성월로 기념하다가, 1984년 103위의 복자가 시성됨으로써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는 6월 28일 그 명칭을 한국 순교자 성월로 개명하였다.

 

따라서 순교자 성월 중 특별히 순교 성인들의 모범과 순교 정신을 기리고, 그분들의 전구로 보다 큰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하게 된다.

 

 

5. 오늘을 사는 우리의 순교적 삶은?

 

엄밀한 의미의 순교는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증거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현대의 상황은 대부분 피의 증거를 요구하는 박해의 시대는 지나갔다.   3세기의 잔혹한 박해가 끝난 후 교부들과 신도들은 순교의 의미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였다.

 

아일랜드 수도원에서는 엄밀한 의미의 순교를 적색순교(피의 순교)라 하고, 현실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뜻에 충실하며 속죄와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을 녹색순교(땀의 순교)라고 불렀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처럼 피의 순교를 당할 위험은 없어졌다.  그러나 날로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의 부재와 혼돈 속에서 '땀'으로써 그리스도의 진리와 삶을 증거해야 할 소명은 더욱 커졌다.

 

따라서 순교 성인들의 순교 정신과 투철한 신앙심을 자신의 삶의 거울로 삼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땀의 순교는 오늘날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이 순교자 성월을 기념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의 자세일 것이다.

 

 

[2] 순교자 성월을...살며

 

순교자 성월을 맞이했다. 순교자성월은 순교한 신앙선조들의 고귀한 삶을 묵상하고 우리의 신앙자세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신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음을 당한 순교 성인 성녀들을 공경하고 그 행적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9월을 순교자 성월로 지내오며 순교신심을 고양해 왔다.

 

이처럼 순교자성월을 지내는 참뜻은 순교자들이 목숨 바쳐 피로써 지키고 가꾸어 물려준 그 신앙을 되살려 우리가 삶 속에서 그리스도를 증거 하자는 데 있다.

 

사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가 인정하는 것처럼 순교자들이 흘린 피의 터전위에 설립됐다. 그런만큼 순교자들이 흘린 피는 우리의 신앙을 있게한 중요한 뿌리요 저력이며 교회를 지탱하고 일으켜온 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자들은 해마다 맞는 순교자성월이라고 해서 너무 습관적이고 형식적으로 순교자성월을 맞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언제나 순교할 준비를 갖추고 살아야 (교회헌장 42조)하지만 과연 우리는 주어진 삶 속에서 매일 매일을 또 순간순간을 순교의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아쉬움이다.

 

목숨을 바쳐 순교한 신앙선조들을 본받자고 강조하고 또 스스로 다짐하면서도 세상사는 일에 있어서는 별반 구별되지 않는 삶을 산다면 그야말로 그 삶은 신앙인 다운삶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순교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하고 그 성찰한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결단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신앙은 결단이며 회심이라고 할수 있는 만큼 순교정신을 사는 길은 신앙을 행동으로 증거하는 삶을 의미한다.

 

실직으로 고통받고 있는 실직당한 이웃에 대한 관심과 굶주림으로 목숨까지 위태로운 북녘형제에 대한 사랑, 수해를 입어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은 이웃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순교자성월을 사는 바람직한 신앙인의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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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선조들의 삶과 믿음

 

험난한 세월 견딘 꿋꿋한 삶 우리 삶의 불씨로 담아야

 

 한국 천주교회는 출발부터 고난과 죽음을 예비한 신앙이었다. 천주교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조선시대는 성리학만을 존중하여 성리학 이외 종교와 학문은 이단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천주교 신앙을 인정하면 성리학적 가치관과 사회질서가 파괴되고 사회변동이 초래될 것으로 판단한 조정은 온갖 박해와 탄압을 일삼았다. 그러나 한국 교회에는 순교를 각오한 선조들의 신앙결단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의 역사는 믿음 하나로 고난과 죽음을 넘어선 역사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으로 하느님을 섬긴 사람들의 역사다.

 

 한국 천주교회사에서 가장 소중한 시기는 1784년부터 한국 선교 책임을 맡은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가 입국한 1836년까지다. 이 시기에 우리 선조들은 성직자 없이 스스로 하느님을 깊이 이해하고 신심을 닦으며 모진 박해를 이겨냈다. 서양 선교사들의 사상과 사고방식에 물들지 않은 '토박이 신심'으로 신앙을 뿌리내리며 교회를 발전시켰다.

 

 그렇다면 신앙선조들의 믿음은 대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일까. 그들의 신앙살이를 이해하려면 당시 우리나라 사상을 이끌던 유교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조선사회 최고 덕목은 효(孝)와 충(忠)이었다. 그러나 천주교는 하느님을 대부모(大父母, 인류를 낳아주신 분), 대군(大君, 우주삼라만상을 다스리는 분)이라 하여 조선사회가 가지고 있던 충효중심 사상을 거부했다. 충효사상의 가치를 인정하긴 했으나 부모나 임금보다는 하느님께 대한 효와 충이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천주교는 아비도 임금도 안중에 없는 '무부무군(無父無君)'종교라 하여 집권층으로부터 혹독한 탄압을 받게 됐다.

 

 선조들은 효 사상을 바탕으로 하느님을 '부모'로 이해했다. 효의 근본정신과 효도 방법을 신앙에 녹여 하느님께 대한 효로 승화시켰다. 하느님께 대한 효는 신앙의 핵심이며 삶의 지표였다. 그들은 하느님을 이론이나 지식으로 믿지 않고 마음으로 느끼고 사랑하며 존경하는 부모로 실감하며 믿었던 것이다. 하느님은 자식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시는 부모이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주시는 분이었다.

 

 또한 선조들에게 하느님은 부모와 같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든 항상 함께 하시는 분이었다. 윤지충은 법정에서 "하느님은 항상 함께 계시는 분"이라 고백하고 순교했다. 그는 "천주를 큰 부모로 섬기는 이상 그분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은 결코 공경하여 높이는 것이 못됩니다. 살아서건 죽어서건 가장 높으신 부모님을 배반하게 된다면 제가 어디로 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순교는 곧 효도의 길이었다. 순교자들은 자신의 의지를 버리고 하느님 뜻에 자기 의지를 바쳤다.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 흔들림없는 믿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최해두는 「자책」에서 순교를 피흘리는 순교와 일상생활의 순교로 나누었다. 그는 "성전성사(聖傳聖史)에서 말하기를 부월(斧鉞, 도끼)에 죽는 사람은 잠시 치명이지만(잠깐동안 고통을 당하고 순교하지만) 은수(隱修)ㆍ고수자(苦修者)의 공부(수련생활)는 일생의 치명이라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도끼에 죽는 죽음은 잠깐의 고통이지만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치기 위해 매순간 인간 본능을 억제하고 고독과 싸우는 은수자나 금욕자들의 삶은 훨씬 어렵다는 뜻이다. 박해시대 선조들의 믿음살이는 고행과 금욕생활을 실천하는 수도생활에 가까웠다.

 

 선조들은 죽은 후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가를 생각하기보다 죽기 전 진정으로 잘 살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중요하게 여겼다. 당시 유교에서는 사욕을 극복하고 예로 돌아가기 위한'극기복례'(克己復禮) 수양생활을 중요하게 여겼다.

유교 지식인들은 천주교 윤리서인 「칠극」이 욕망과 감정을 절제하는 수양에 도움이 된다고 높이 평가했다. 칠극은 일곱가지 죄의 뿌리(7죄종)인 교만ㆍ질투ㆍ탐식ㆍ분노ㆍ인색ㆍ음란ㆍ게으름과 같은 죄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일곱가지 승리의 길(七克):

 

① 오만함(교만)을 굴복시키는 길

--> 겸손으로:[謙克傲(겸극오 : 겸허한 마음으로 오만함을 극복한다)],

② 질투의 마음을 잠재우는 길

-->질투는 애덕으로:[仁克妬(인극투 : 사랑으로 시기와 질투를 극복한다)],

③ 탐식(탐욕)을 버리는 길

--> 절식으로:[淡克寕(담극도 : 맑은 생활로 탐욕을 극복한다)],

④ 분노를 삭이는 길

-->분노는 인내로:[忍克怒(인극노 : 인내심으로 분노를 극복한다)],

⑤ 인색을 막는 길

--> 베품으로:[捨克吝(사극린 : 베푸는 마음으로 인색함을 극복한다)],

⑥ 음란을 막는길

-->음란은 금욕으로:[貞克淫(정극음 : 정숙함으로 음욕을 극복한다)],

⑦ 나태함을 채찍질하는 길

-->게으름은 근면으로 극복하는 것이다:[勤克怠(근극태 : 부지런함으로 게으름을 극복한다)].

 

 「칠극」의 '베푸는 마음으로 인색함을 극복하는 길'에서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를 원하거나 성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라고 했다. 우리 선조들은 늘 나눔의 생활을 했다. 순교자 원시장은 주일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했다. 호남의 대부호 유항검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기 재물을 나눠줬다. 선조들은 이웃과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서도 자기 행위를 감췄다. 하느님께서 잠시 맡기신 것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라고 하셔서 심부름하였을 뿐이라며 침묵을 지켰다.

 

 신유박해 이후 한국 천주교회에는 신앙공동체인 교우촌이 형성됐다. 이 안에서 선조들은 형제애를 실천하며 아름답게 살아간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이가 가난한 가운데서도 아무것도 없는 형제들에게 도움을 베풀줄 알았고, 과부와 고아들을 거두어주니 이보다 우애가 더 깊었던 일은 일찍이 없었다."

 

 나눔 생활은 신앙공동체의 전통이었다. 1889년 보두네 신부는 공소에서 실천하고 있는 나눔의 형제애에 대해 "이 공소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초대 그리스도교회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궁핍하면서도 신분 차별 없이 조금 있는 재물도 서로 나누며 살아갑니다"라며 감탄했다.

 

 천주교 신앙은 인간 존엄과 평등을 교리로 제시하며 신앙공동체에 신바람과 사는 보람을 안겨줬다. 신앙공동체에 사는 선조들은 사람 사이에는 신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노비나 천민도 형제처럼 대우했다. 빈민과 천민들은 평생 처음으로 인간대접을 받았다. 여성들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고 기뻐했다. 사회질서에 위축돼 절망과 좌절에 살던 천민과 여성들은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게 됐다.

 

 천주교 신앙공동체가 체험한 신바람은 하느님 안에서 모두가 하나라는 공동체적 신바람이었다. 선조들은 이런 신바람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꼈다. 신바람의 절정은 고해성사였다. 그들에게 고해성사는 화해와 용서와 자비를 체험하는 신바람의 성사였다. 이 신앙공동체와 성사는 한국 천주교회를 구하는 그루터기 역할을 해왔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러한 신앙선조들의 정신으로 이어져 내려왔다. 선조들이 험난한 세월을 견디며 우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준 한국 천주교회다. 우리도 하느님이 언제나 함께 계신다는 믿음으로 모든 고통을 버텨온 우리 선조의 삶을 본받으며 이를 우리 삶의 불씨로 가슴에 담아야 할 것이다.

 

[3] 순교자 성월 볼거리 들을거리

 

"순교자 숨결. 삶 되새기며..."

 

'초대받은 사람들'-한국순교사 생생히 그려

'생명을 바친 생명'-꼴베 신부의 살신성인 삶 조명

 

신앙 선조들의 성혈의 숨결이 느껴지는 9월 순교자 성월이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그들의 삶을 묵상하고, 선조들과 현대의 순교자로 살았던 이들을 그린 영화를 통해 선조들의 삶을 돌아보자. 국내외에서 제작된 영화와 순교를 묵상할 수 있는 음반을 소개한다.

 

영화. 비디오

 

▣ 초대받은 사람들

문예.종교영화의 대가로 꼽히는 최하원 감독의 역작. 1981년 천주교회 박해사를 대중영화화한 작품으로 선조들의 순교사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한국 천주교 도입부터 이승훈, 정약종 형제의 복음전파를 위한 노력과 박해, 그리고 200여 년 전의 신자들의 삶과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이 작품은 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 필름으로 남아있다.

▣ 초대받은 성웅들

「초대받은 사람들」에 이은 시리즈 작품으로 1984년 제작된 영화다.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의 삶이 집중조명돼 있다.

최양업 신부의 회상으로 전개되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온갖 박해와 질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민중들에게 복음을 전해온 최신부의 활동과 마지막 죽음을 보여준다. 유명 배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선조들의 삶이 재현돼 역사의 현장을 다시 찾고픈 이들에게 좋은 영화다. 비디오로 제작돼 있어 비교적 쉽게 구해볼 수 있다.

▣ 단스

노동자의 인권과 인간 존엄을 위해 싸운 단스 신부의 이야기. 소설 「피에테르 단스」를 각색, 스테인 코닝스가 감독한 이 영화는 단스 신부가 벨기에의 작은 공업도시에 사제로 부임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소리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제직을 박탈당하면서까지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운 단스 신부의 이야기는 현대의 순교적 삶을 보여준다. <베네딕도 미디어>

▣ 생명을 바친 생명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의 마지막 생애를 그린 작품으로 폴란드 크리지스토프 자누씨가 제작한 영화다.

폴란드 포로 수용소에서 생을 마감한 콜베 신부는 피를 토하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빵을 남에게 나눠주고, 결국에는 사형선고를 받은 동료를 대신해서 생애를 마치는 살신성인의 삶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선조들의 증거의 삶과 「남의 위해 자기 자신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말씀을 우리에게 그대로 전해주는 영화다.<베네딕도 미디어>

 

음반

 

▣ 추도곡

테레사 프로카치니가 작곡한 작품으로 비오 신부가 그리스도로부터 받은 기적인 기다림, 시련, 성흔, 메시지, 죽음을 노래한 성흔의 삶의 단계를 노래한 것이다. 오케스트라 현악기의 부드러운 서창과 첼로 연주, 팀파니의 리듬과 장엄한 합창은 드라마틱한 순교사의 한 페이지를 느끼게 한다. <성바오로딸 미디어>

▣ 오늘을 사는 순교자

대구 관덕정 순교기념관 관장을 지낸 장병배 신부의 순교에 관한 이야기모음 테이프다. 「오늘을 사는 순교자」는 「우리 얼굴에 책임을」, 「무엇을 자랑하시겠습니까?」, 「순교자와 함께 맞이하는 새천년」, 「이웃과 하나되는 삶」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순교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성바오로딸 미디어>

▣ 한국의 성지를 찾아서

고 오기선 신부의 구수한 해설로 들어보는 성지와 성인 이야기. 한국천주교회 신앙 선조들의 얼이 깃든 수많은 성지와 그곳에 얽힌 사연들과 관계되는 성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성지순례를 나서기 전이나 가는 길에 들어보면 성지에 대한 이해가 한결 쉽다. <성바오로딸 미디어>

사진말 - 순교극 '님이시여 임이시여' 중 한 장면

 

[4] 순교자 성월 읽을거리

신유박해 순교 200주년을 기념하며 맞는 순교자 성월을 더욱 뜻깊게 보내기 위해 한국교회의 역사와 순교사가 담긴 책 한 권을 읽는 것은 어떨까. 교회사와 역사, 사회학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순교자 성월에 읽을 책'을 선정, 소개한다.

'순교는 믿음의 씨앗이 되고'와 '만남과 믿음의 길목에서' '순교자와 증거자들'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으며 '은화'와 '빛의 사람들'은 흥미롭게 순교사를 접할 수 있는 책으로, '신앙유산답사기'는 신자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됐다.

 

■순교는 믿음의 씨앗이 되고

교회사학자들이 입을 모아 권한 책.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김성태 신부)가 순교신심의 토착화를 위해 내놓은 이 책은 신유박해 순교자 전기집으로 정확한 사료들을 객관적으로 기술했으며 다양한 사진자료와 쉬운 용어를 사용, 신자들 누구에게나 재미있고 읽기 쉽게 쓰여졌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 1784년부터 신유박해 때까지 순교한 초기교회 신자들의 방대한 약전이 수록돼 있으며 흩어져 있던 초기 순교자들에 대한 사료들을 정리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만남과 믿음의 길목에서

한국교회 초창기의 모습을 알려주는 각종 서한들과 옥중수기, 신앙고백록 등 당시 상황과 순교자들의 굳은 믿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자료들이 담겨있는 책.

박해 당시 천주교 교리의 타당성과 자신의 신앙을 떳떳이 고백하고 순교한 윤지충, 권상연의 옥중 진술서나 황사영 백서, 조선 교회의 교우들이 북경 주교와 교황 등에게 보낸 편지, 아내와 가족에게 보낸 옥중 서한과 김대건 신부의 서한 등을 통해 보여지는 신앙 선조들의 살아숨쉬는 듯한 신앙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순교자와 증거자들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을 맞아 81년에 쓰여진 이 책은 순교자들의 신앙고백과 증거자들의 발자취를 수집, 한 권으로 묶었다.

신앙의 선각자들이 겨레를 깨우치기 위해 저술한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와 순교를 앞두고 하느님의 위대함을 찬미했던 순교자의 마지막 글, 순교 못지 않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신앙을 간직해 온 증거자들의 기록 등이 생생히 담겨있다.

박해의 서슬 속에서 신앙을 부인했던 한 신자가 양심의 가책을 토로하며 다시 구원에의 길을 갈망하는 기록이 눈물겹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은화

윤의병 신부의 군난소설로 소설 형식을 빌어 쓴 순교일화. 1939년 경향잡지에 연재됐던 소설은 배티와 용진골 일대를 무대로 군난(종교박해)당시의 무시무시한 분위기와 교중 풍속, 성인 성녀다운 열심한 교우들의 신앙생활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순교 소설이 드문 출판계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윤의병/한국교회사연구소)

 

■빛의 사람들

박해로 가장을 잃고 굶주림과 공포에 떨던 의지할 곳 없는 이들을 위해 사재를 털어 박해가 없는 곳으로 이주시켰고 신유박해로 폐허가 된 교회 재건을 위해 북경에 편지를 보내 사제 파견을 요청하며 어느 성인 못지 않은 훌륭한 신앙인이자 순교자였던 신태보의 삶과 생애를 조명한 책. (하성래/가톨릭출판사)

 

■신앙유산답사기

저자가 20여년간 이 땅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천주교와 관련된 역사의 현장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한국사에 녹아 있는 가톨릭의 역사적 뿌리와 그 문화적 토양을 짚어 본 답사여행기. 신앙 선조들의 심성과 정서, 일상적인 삶 속에 녹아 있는 참된 신앙적 풍모가 저자의 입을 빌어 현장감있게 표현됐으며 부록으로 자녀와 함께 가는 테마별 성지순례 코스를 첨부했다. (이충우/사람과사람)이밖에도 '주교요지'(황석두루가서원)와 '무명 순교자와 증거자들'(김옥희 수녀/세훈), '신앙의 역사를 찾아서'(정두희/바오로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서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체포와 순교'(한국교회사연구소) 등도 순교자 성월에 읽을 책으로 추천됐다.

 

◇ 도움 주신 분들

김성태 신부(한국교회사연구소장), 김진소 신부(호남교회사연구소장), 김희중 신부(광주 가톨릭대), 전수홍 신부(부산 가톨릭대), 장동하 신부(가톨릭대), 추교윤 신부(서울 창현본당 주임), 차기진 박사(양업교회사연구소장), 정두희 교수(서강대)






사랑                 

        이은상작시*홍난파곡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 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 될 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는 동강은 
쓸 곳이 없소이다.

반 타고 꺼질진대 
아예 타지 말으시요.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남(생나무)으로 있으시오.

탈진대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소이다.


댓글 3

  • 2005년 9월 1일 오후 8:54

    생남은 싫어유~ 재 그것 조차 마저 탐이 ...

  • 2005년 9월 2일 오전 12:10

    옳소이다.

  • 2005년 9월 5일 오후 10:50

    찬미예수님 와 ~어케 이 만은 자료를 구해~나 ~ 휼륭~하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