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 권 제 구 장
그 마음속 감정이란 무엇이었답니까? 정말 너무나, 너무나도 더러운 것! 그를 지닌 나야말로 불쌍하여 마땅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어떠한 것이었습니까? “그 누가 죄를 알아들으오리까”(시편 18,13)마는 그것은 마음이 간지럽기나 해서 웃는 웃음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짓인 줄은 꿈에도 모르는 그들, 안다면 지독하게 싫어할 그들을 속이는 맛에서였던 것입니다. 그토록 신나는 일이라면 어찌하여 나는 혼자서 아니하였습니까? 아무도 혼자서 웃기란 쉽지 않아서였답니까. 그렇습니다. 좀처럼 혼자서 웃는 일은 없다 해도, 그래도 너무나 우스운 일이 문득 감정이나 정신에 부딪히면 곁에 다른 누가 없을 경우라도 저 혼자 웃음보를 터뜨리는 수가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나만은 혼자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 혼자선 그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보소서 내 주여, 내 영혼의 생생한 추억이 당신 앞에 있으옵니다. 아뢰옵건대 훔치던 물건이 아니라, 훔치기 그것이 즐거워서 하던 짓인만큼 난 혼자로선 도둑질을 아니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따로 혼자만 즐기는 일이었다면 결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으, 지나친 우정! 알아 못들을 마음의 꾀임! 까불고 장난침에서 해칠 생심과 남 잘못됨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 내게 잇속없고 남에게 복수할 생각이 아예 없건만 “자, 가자. 그러나”하는 소리에 염치 체면을 오히려 부끄러워하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