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한 친구놈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들었던 생각입니다..
베트남 하노이 성당의 한국인 청소년 사목 위원을 맡고 있는 녀석인데 요즘 학부모들이 찾아 와서 자식들이 주일 학교를 나가고 있는데 조만간 과외를 하게 되어 주일학교를 더 이상 나올수 없을 거라는 말을 하고 간다고 합니다..
그 뒷 모습이 씁쓸하여 한참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며 아쉬워하는 친구 말을 들으면서 저 역시 씁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위에 친구가 말한 부모들을 가만히 묵상해 보다가 가톨릭인들의 신앙 라이프 싸이클에 대한 시나리오가 하나 떠올라 묵상해 봅니다..
대개는 주일학교를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다가 고3때는 공부를 이유로 잠시 쉬다가 대학교를 들어가면 다시 교회를 찾기도 하고 아예 교회 활동과는 담을 쌓고 사는 상태가 되곤 합니다.. 한때는 사회 운동을 하느라고 요즘 처럼 취업이 어려운 세대들에게는 삶의 밥벌이가 더 현실로 와 닿겠지요..
언젠가 보았던 가톨릭 신문 통계에서 영세 받은 20대 70% 이상이 정기 고해 성사와 주일 미사를 궐하고 있다고 하니 이는 사실에 가까운 듯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를 들어가면 일이 바쁘다는 핑게로 더욱 교회와 신앙 생활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대학생 때는 그나마 그 또래가 있어 교회를 나와도 갈곳이나 있지만 대학을 졸업 하고 나면 노땅 취급을 받아 더 이상 나갈 곳도 없어집니다.. 직장을 다니며 공동체 활동을 하다보면 어린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쉽지않고 물주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도 많으며 마치 어디 갈 곳 없어 머무는 듯한 찜찜한 기분마저 느끼기 쉽상입니다.. 게다가 세대차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은 당장 공동체 생활을 그만두게 만들지요..
이쯤 되면 혼자서 신앙을 찾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천주교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여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부족하고 어디가서 배우고 싶어도 딱히 시간적 배려 등에서 알맞은 곳이 없어 신앙은 그저 하면 좋을 그 어떤 일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직장은 바쁘고 결혼은 해야 하고 신앙 생활을 할 시간적 심적 여유를 잃어버리는 시기가 바로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제도로 인하여 다행히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잠시 교회의 문을 두드리기도 합니다. 천주교 신앙을 유지하고 싶으면 말입니다.^^; 성당에서 결혼하기 위해서는 둘다 영세도 받아야 하고 장소 사용 확인원도 떼어야 하며 혼인 교리도 받아야 합니다. 아마 이것이 고2 이후에는 처음으로 받는 교리일 수도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이제 결혼 생활이 하나 더 추가되어 주일에 성당 가기는 더욱 힘들어 집니다. 한주간 바쁜 시간속에 맞벌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주일이 유일한 하비 타임(여가 생활)이 되기 때문이지요.
얼마후 아이라도 하나 떡 하고 태어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긴 하지만 유아 세례를 시키기 위해 잠시 성당을 또다시 찾게 됩니다..
이렇게 신앙 생활과는 담을 쌓고 지내다 삶의 여유가 생기면 성당을 찾아야할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미사만이라도 볼라 치면 고해 성사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무척 망설여 집니다.. 그냥 맘편히 먹고 성체를 모시지 않는 조건으로 스스로를 벌하며 미사만 왔다갔다 하게 되기도 합니다..
내 안에 주님이 안 계신다면 성당은 다녀서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최소한 지옥을 가지 않기 위한 투자일까요..
이러한 신앙 생활을 하던 부모들의 아이들이 자라서 주일 학교를 시작하고 나이가 들어가면.. 고3때는 응당 성당을 못 나가게 하는 상황이 재연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악순환의 고리가 아니겠습니까..
부모들의 신앙이 없는 한, 아이들이 신앙 생활을 이어받는 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을 그대로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이 이성적으로 자아를 확립하고 완전히 세상에 물들기 전에 가장 명석한 판단력이 길러지는 때가 바로 청년기입니다.. 이때를 신앙으로 잡아주지 못하면 신앙은 견고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시들어 떨어져 나가기가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앙심이 없거나 약한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귀도 두꺼워져 신앙의 진리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설령 신앙심이 있다손 치더라도 올바르지 않은 신앙관에 의해 점점 굳어져가는 경우 그 사람의 신앙관에 의해 강요 당하는 사람들의 원성이 커져 주님을 오히려 슬프게 해드리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 선교 및 신앙 교육은 결혼 적령기 전후의 청년들이 주님을 바로 알고, 맛들이며 주님을 중심 삼아 주님 닮은 삶을 살아가도록 함으로써 그 자식대에까지 신앙의 빛을 밝혀주기 위해 무척 필요한 일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껍데기뿐인 삶을 쫒아 결혼을 하고 그 만큼 많은 수가 이혼을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성가정을 이루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이유라 생각합니다.. 성가정은 결국 주님안에 바로 선 청년들이 이루는 가정일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시간과 여유가 있을때 주님을 만나게 하여야 성가정의 확율이 높아집니다..
또한 보다 광폭한 자유의지에 의한 제 2의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년기를 바로 잡아 낼 수만 있다면 교회의 허리가 더욱 튼튼해 질 것입니다.. 사회와 더불어 점점 노령화 되어가는 교회.. 이를 든든히 받쳐줄 청년들의 신앙 재교육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때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청년들은 성격상 자신에게 무엇인가 이득이 없거나 재미가 없거나 세련되지 않는 그 어떤 요소가 있으면 언제나 쉽게 떠나버리는 경우가 많아 무척 어려운 상대들이기에 더욱 답답합니다.. 특히 청년들이 바글바글한 지구촌 교회나 온누리 교회 등 개신교를 보면 더욱 가슴이 답답해 지기만 합니다.. 심지어는 통일교 등 이단 종교에도 젊은이들이 넘쳐나니 말입니다..
언젠가 우리 가톨릭도 사각지대인 청년들의 신앙 재교육과 선교를 위해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 수립되어 효과를 발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