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17 주일 복음말씀

2006. 7. 29. 오후 12:17:53

글자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야기 (요한 6장 1-15)

오늘 복음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인간은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 저 있습니다

정신과 육체의 일체적인 구조 속에 사는 인간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상태를 자신의 몸짓을 통해 가시적으로 표현 합니다


예를 들면 내적인 기쁨을 웃음으로 슬픔을 울음으로 나타냅니다

인간 상호간의 교류도 보이지 않는 마음을 외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루 어집니다  즉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악수 하거나 얼싸 안는 것이 그 예입니다 

또한 측은지심은 위로의 말과 빵으로  좋아하는 마음은 꽃다발과 선물 등 물건을 통해서 표현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것들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보이도록 표현하는 표지가 됨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1926)라는 독일 시인은 젊었을 때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얼마동안 지낸 적이 있었다  그는 매일 젊은 여인과 함께 산보하였다

그런데 그가 산보하는 길 중간에는 남루한 옷차림을 한 할머니가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동냥을 하고 있었다  돈을 얹어주면 당연한 듯이 고맙다는 말도 없이 그냥 챙긴다

릴케와 함께 산보하는 여인은 항상 동전을 준비 했다가 그 할머니에게 주었다


그런데 릴케는 아무것도 주지 않아 이상하게 여긴 여인이 질문을 한 다

당신은 저 할머니가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릴케는 침묵 끝에 이렇게 말문을 연다

사람들은 저 할머니 손에 돈을 쥐어 주지만 나는 저 할머니에게 가슴에 무엇을 주고 싶소 ”

며칠이 지난다음 릴케는 하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그 할머니 손에 조심스럽게 쥐어 주었다

할머니는 이상한 감촉에 고개를 들어 장미를 쳐다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장미를 내민 릴케의 손을 잡고 서서히 일어서서 그의 손에 입을 맞추고는 장미를 갖고 자리를 떠났다

그 후 할머니는 며칠 동안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릴케의 연인은 할머니가 동냥을 하지 않은 며칠 동안 무엇을 먹고 살았을까 궁금해 했다

그러자 릴케는 “장미의 힘으로 라고 대답 했습니다

릴케가 할머니한테 준 장미는 꽃가게에 있는 장미들과는 다름 니다   

왜냐하면 그 장미에는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 지요

당신은 초라하지 않습니다  아직도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당신입니다

이 할머니는 릴케가 준 장미에 담겨진 메시지를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오랜 세월동안 길거리에서 멸시만 받아왔던 그녀의 매 마른 가슴에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새로운 자신의 세계를 발견 하므로 써 기쁨이 솟구치는 그 신선한 생명수가 갈증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며칠 동안 먹지 않고도 행복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러난 자신이 인간에 대한 사랑을 빵에 담아 표현 하십니다 그러므로 릴케의 장미가 여타의 장미와 구분되듯이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상징하는 빵은 그냥 빵이 아니라 그분의 몸이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작은 실천은 이웃에게 세상을 밝게 볼 수 있는 희망과 기쁨을 무상으로 제공해 줍니다

세상의 굶주림은 양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눔이 부족해서 라고요······(마더 데레사의 말)

신앙의 눈으로 살피면 아주 작은 나눔으로 큰 기적이 이루어짐을 볼 수 있습니다

큰 것을 실천하가위해 다음으로 미루면 하느님께서는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어린아이가 내어놓은 작은 보리빵 다섯 개로 주님께서 감사의 기도를 바치므로 써 오천 명이 먹고 남을 만큼 큰 기적이 이루어 졌듯이  나의 작은 실천과 성령의 일치를 이루었을 때

이렇게 보이지 않았던 은총이 보이는 표증으로 12 광주리의 빵이 그 표지가 되었으며 우리는 성체 성사의 신비를 구체적으로 체험하는 증거자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 밖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학우여러분 건강하고 즐거운 여름방학이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아 맨




댓글 3

  • 2006년 7월 29일 오후 1:53

    많은 돈을 부족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일은 쉽습니다. 부족한 돈과 사랑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 2006년 8월 1일 오전 12:02

    간호에 힘드신 가운데서도 이처럼 좋은 글 올려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간호와 수면부족에 더위까지 가세하여 형님을 괴롭힐 8월을 생각하며 안타까움을 전합니다. 잘 견디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 2006년 8월 4일 오후 9:57

    사랑의 메세지가 담긴 장미처럼 사랑의 메세지를 담아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우리 주님의 말